오늘밤 브렉시트 시한 연정 요구 안건 표결
영국 의회 표결일 뿐···브렉시트 시점 연장에 EU 회원국 동의 필요

영국 의회가 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노딜 브렉시트 안을 부결시켰다. 영국 내에서라도 노딜 브렉시트만은 피하자는 의견에서는 합의를 본 셈이다. 다만 이번 표결의 효력은 영국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실제로 노딜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EU회원국들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는 노딜 브렉시트 배제 안건의 표결을 실시했다. 안건의 내용은 영국이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 없이 EU를 떠나는 것을 거부한다는 내용이다. 표결에서는 찬성 의견이 312표, 반대 의견은 308로 집계되면서 노딜 브렉시트 배제안이 통과됐다. 불과 4표 차이긴 하지만 아무 조건없이 EU를 떠나자는 입장 보다는 노딜 브렉시트만은 피하자는 의견이 채택된 셈이다.

영국은 오는 29일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앞두고 탈퇴 세부사항과 관련해 중론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브렉시트 관련 합의안의 승인투표가 부결된 이후 지난 12일(현지시간) 진행된 두번째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2차 승인투표 역시 부결됐다. 더구나 반대표가 391표를 기록하면서 242표에 그친 찬성표를 압도했다. 따라서 2주 가량 남은 시간 내에 또다른 합의안을 마련하고 의회가 승인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 마저 부결되면서 영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인 노딜 브렉시트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장 2주 뒤에 유럽연합 탈퇴가 효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밤 영국 하원에서는 최악의 상황인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만은 피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다음 수순은 EU에 브렉시트 연기 의사를 밝힐지 여부다. 영국 의회는 오늘 밤 브렉시트 연기 의사를 밝힐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이 투표는 영국 의회가 EU에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요구할지를 결정하는 투표일 뿐 EU회원국들에게는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요구하자는 안건을 통과시키더라도 EU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EU에서는 27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할 경우에만 브렉시트 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다고 못박아둔 상태다. 바꿔 말하면 27개 회원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반대할 경우 오는 29일 노딜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여기에 EU 인사들은 영국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영국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EU와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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