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았다는 분당 아파트 딸 부부에게 증여
잠실 아파트는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 보유중

최정호 국토부장관 후보자
최정호 국토부장관 후보자

 

 

업무 역량으로 국토교통부 안팎에서 호평을 받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그간 다주택을 보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분당의 한 아파트는 딸 부부에게 급히 증여한 것을 두고 최 장관 후보자 도덕성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그간 정부는 다주택자를 겨냥해 ‘사는 집 아니면 파시라’고 압박해왔다. 야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토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부동산 보유 및 매각 과정에 대한 내용이 집중 다룰 전망이다.

14일 국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그동안 성남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84.78㎡),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59㎡),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등을 본인과 아내 명의로 보유해오다가 후보자 지명 직전인 지난달 장녀 부부에게 분당 아파트를 증여했다. 최 후보자는 장녀 부부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월세로 거주중이다. 임대차계약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으로 맺었다. 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59.97㎡)는 매물로 내놨지만 아직 팔지 못해 여전히 가지고 있다.

업계는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이 다주택자였던 것 자체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현미 현 국토부 장관도 지난해 다주택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경기도 연천의 집을 친동생에게 급히 판 사실이 드러나며 빈축을 샀다. 국회 야당 측 한 관계자는 “지금 와서 판다고 부동산으로 투자를 일삼아 온 다주택자가 아닌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각종 의혹을 청문회 때 집중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출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하고 오는 25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최 후보자는 금오공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1991년 영국 리즈대 교통계획과 석사를, 2012년 광운대 부동산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5년부터 교통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토교통부 토지관리과장, 건설산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차관을 역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를 통해 "최 후보자는 국토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2차관을 역임했으며, 국토 및 교통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식견을 바탕으로 여러 당면 과제를 해결할 국토교통 행정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또 "2013년 샌프란시스코 여객기 사고, 2016년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을 조기 수습해 탁월한 위기관리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