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철공소 밀집지역’ 문래동, 오피스 상권으로 부상 ‘눈길’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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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중소기업 속속 입주
기존 중심업무 중 임대료 가장 저렴
교통인프라 풍부, 직원 접근성 편리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 오피스 시장이 인기다. 저렴한 임대료와 풍부한 교통인프라로 새 보금자리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철공소 밀집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이 오피스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광화문, 강남 등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와 편리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새 보금자리를 찾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 내부에서는 새로운 사무실 이전 지역으로 문래동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플랜트사업부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책임으로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사무실 이전을 검토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라는 이름의 소비자상담센터와 콜센터를 문래동 프라임급 빌딩 ‘영시티’로 통합 이전하기로 했다. 그동안 종로·강남 등에 흩어져 있던 조직을 한데 모은 것이다.

대기업들이 문래동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 업무지역 대비 임대료가 낮아서다. 문래동이 속한 영등포는 서울 3대 중심업무지구 CBD(중구·종로구 일원), YBD(영등포구 일원), GBD(강남구·서초구 일원) 중 임대료가 가장 싸다.

한국감정원 ‘상업용 임대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영등포의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당 1만3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광화문(2만8800원), 여의도(2만400원)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평균 오피스 임대료인 2만2400원 보다도 낮다.

교통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도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문래동 일대에는 도심으로 오가기 편한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1호선(신도림역·영등포역), 5호선(영등포구청역), 9호선(당산역)이 지나고 환승역도 세 군데나 있다. 인천이나 수원·부천 등 경기권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오기도 편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장점을 갖춘 문래동 일대 대형 빌딩에는 이미 IT업체, 금융, 보험사 등 대기업 계열사나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여의도를 제외한 영등포구 일대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은 ‘영시티’(연면적 9만9000㎡), ‘코레일 유통 사옥’(5만903㎡), ‘이레빌딩’(2만5143㎡) 3곳이다. 이 중 영시티와 코레일유통이 문래동에 위치했다. 이레 빌딩 역시 문래동과 5분 거리에 위치했다.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의 영시티에는 현재 게임 품질 분양 국내 1위 기업인 아이지에스(IGS)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라인란드코리아(TUV Rheinland), 삼성화재, 롯데카드, 씨티뱅크 등 국내외 유명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코레일 유통 사옥에는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고객센터, 이레빌딩에는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아이티엑스가 각각 임차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올 9월 문래동에는 지하 4층~지상 18층, 연면적 6만448㎡ 규모의 ‘문래 SK V1센터’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IT, 첨단산업,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이 협업이 가능한 지식산업센터다. 아울러 4만여평 규모 지식산업센터인 ‘문래역 SK V1 센터’도 계획돼 있다.

주변 환경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문래동 일대는 2017년 ‘영등포 경인로 주변 도시재생활성화지역(도시경제기반형)’으로 선정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문래동에 위치한 공장 23개동, 대지면적 1만8963㎡ 규모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리모델링·보수작업 등을 거쳐 카페·레스토랑·상점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이 조성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업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종로·강남 등지의 높은 임대료는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문래·당산 등은 임대료가 저렴해 기업들이 부담을 덜어주고, 교통 요건이 떨어지지 않아 사무실 이전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인천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서울로 돌아오는 현상이 늘어남에 따라 문래동 일대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길해성 기자
금융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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