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日의 ‘위안부 도발’]④-끝 [인터뷰] ‘끌려간 이름들’ 이옥선·강일출·이옥선···“일본, 강제동원 인정하라”
[끝없는 日의 ‘위안부 도발’]④-끝 [인터뷰] ‘끌려간 이름들’ 이옥선·강일출·이옥선···“일본, 강제동원 인정하라”
  • 이준영 기자(lovehope@sisajournal-e.com)
  • 권태현 PD (texpress@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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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강제로 끌려갔다···우리 정부 제대로 된 사과 받도록 적극 나서야”
“우리가 모두 죽어도 이 문제 꼭 해결해야”···“후대가 있고 우리 역사에 또렷이 남아 있기에”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2019년 봄의 대지는 봄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도 봄이 오고 있는 것인가. 

시사저널e는 지난 6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부산 출생·93), 강일출(상주 출생·92), 이옥선(대구 출생·90) 할머니를 만났다. 

현재 한국의 공식적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2명이다. 모두 90세 전후의 고령이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들에게 위안부로 가게 된 상황, 느낀 것,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장하는 것들을 묻고 들었다.

어떻게 일본군 위안부로 가게 됐나요?

이옥선(부산)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어. 보수동에서. 어디도 가본 데가 없어요. 거기서 딱 15년을 살았지. 집안 사정이 너무 곤란하니까 울산으로 남의 집 살이를 갔지. 하루는 주인 심부름을 가는데 큰 길에서 땅을 보고 걷는데 얼굴을 들어보니까 웅장한 남자 둘이 길을 막았어. 길을 막으니까 무섭지 조그만 게. ‘너 어디 가니, 이름이 뭐야’ 묻지도 않고 한 놈이 팔 한짝 다른 놈이 팔 한 짝을 잡고 무조건 끌고 가는 거야. 일본 사람인데 사복을 했어. 군인인지 순사인지 몰라. 나는 15살에 그렇게 중국 연변으로 끌려갔어.”

강일출 “내가 끌려서 갔어. 소처럼. 소를 사람이 끌고 가잖아. (줄을) 매가지고. 경상북도 상주에서 살 때 그렇게 막 끌고 갔어. 안 가면 막 발길로 차고 그랬어. 일본 사람이 그랬지. 일본 군인이야. 위안부로 1년 있었어.”

강 할머니는 1943년 16세에 일본 군인에게 강제로 끌려가 중국 심양, 장춘 등의 위안소에서 피해를 당했다.

이옥선(대구) “일본 사람 1명과 한국 사람 1명이 나를 중국으로 강제로 끌고 갔다.”

대구 출생의 이옥선 할머니가 나눔의 집에서 한 증언에 따르면 1942년 일본군 2~3명에 의해 만주혜성 지역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

일본군 위안부 생활은 어떠했나요?

이옥선(부산) “일본군 위안부로 3년 있었다. 가서 아픈 고통을 많이 받았다. 좋은 일은 못보고 일본군이 위안부 소녀들에게 총질하고 칼질하고 매질하는 꼴만 보고 살았다. 일본군이 많은 소녀들을 죽였다. 어린 나이에 끌려가서 이런 거 보고 어떻게 살겠어. 그래서 같이 위안부로 끌려간 많은 어린 소녀들이 높은 산에 올라가 굴러 떨어져 죽고 목을 매 죽고 물에 빠져 죽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지 않으면 매일 총질하고 칼질하고 매질하는데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해방 이후에도 내가 고향에 안 간다고 했다. 고향에 부모 형제가 다 있고, 중국에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왜 안가고 싶겠는가. 이마에 위안부 간판 써 붙이고 부모 형제 어떻게 보겠는가 해서 못 갔다.”

강일출 “기억나는 것은 그것들(일본군)이 하라고 하는 대로 하면 괜찮고, 안 그러면 두들겨 맞았다. (머리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이거 좀 봐. 조금만 잘못하면 그것들한테 막 두들겨 맞아요. 두들겨 맞아서 머리에도 이만큼 상처가 있잖아. 구둣발로 사람을 때리는 데 내가 희뜩 자빠져서 죽을 뻔했어.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은 사람으로 인정 안했어요. 일본놈들에게 귀를 많이 맞았다. 지금도 머리가 울린다.

해방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말을 안 하고 살았다. 마음이 그렇게 안 되는 거야. 안 그래도 고통 받는데 위안부 갔다 왔다고 하면 한국인도 중국인도 위안부 피해자를 사람 취급도 안 해. 내가 집에 가면 엄마랑 오빠 언니들 잘못될까봐 못 갔다.”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제대로 된 사과’란 무엇인가요?

이옥선(부산) “자기네가 한 대로 말하면 된다. 지금 일본에서 뭐라고 말하냐면 자기네가 강제로 끌고 간 일이 하나도 없다고 하지. 한국 딸들 강제로 끌고 간 적이 한 번도 없고, 끌고 갔으면 잘 거둬줬지 못 거둬준 게 없다고 한다. 우리가 제 발로 돈 벌로 위안부로 갔다고 말한다.

보시오. 그 사람들이 한국 딸들 끌고 간 게 11살부터 끌고 갔어요. 11살. 11살부터 15살까지 이렇게 어린 것들을 모두 끌고 갔단 말이야. 그래서 뭘 해. 다 죽였지. 11살, 12살짜리가 뭘 압니까. 12살, 13살짜리는 매 한 대만 대도 쓰러질 텐데. (일본군이) 때리고 차고 하니까 쓰러져 넘어지니까, 깔고 들어앉아서 칼로 가슴을 째는 거에요. 그렇게 가슴에 피가 나는 사람을 깔고 들어앉아서 강간했어. 이게 사람이 한 일인가 보시오.

현재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말하는 게 다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게 거짓말이 아니다. 이게 진실이라는 거지. 우리가 다 겪었기 때문에 거짓말 할 수가 없지. 일본이 하지 않은 일을 어떻게 했다고 우리가 말하겠어.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사죄를 안하는 거에요.”

강일출 “일본 정부에게 내가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고 거기서 숨어서 몰래 나왔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일본에게 제대로 사과 받은 적이 없다. 일본은 나를 강제로 끌고 간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에 대해 한국 정부도 가만히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사죄를 똑바로 해야 한다.”

이옥선(대구)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저녁마다 하도 답답해서 기도를 드려요. 제대로 된 사죄를 받게 해 달라고. 살아있는 동안에 일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는 게 최고다.”

우리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옥선(부산) “우리는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거를 하지 않지요. 우리가 배상을 못 받는 거는 전부 일본 나라 탓은 아니에요. 우리가 일본에게 당했기 때문에 일본 사람이 나쁘다 이러는데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에요. 일본 정부가 나빠요.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인식이 나빠요.

일본 정부가 나쁜데 우리가 사죄를 못 받는 원인이 우리 정부에 달려있어요. 우리 정부가 나쁜데 남의 정부를 나쁘다고 어떻게 말하겠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우리 정부의 (한일 위안부합의) 정책이 틀렸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에 대고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로 사죄를 하라고 말 한마디라도 해 주니 우리가 믿을 수 있지. 지금 정부는 우리가 믿어요.”

강일출 “일본 사람이 나에게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 내야 되요. 일본은 당시 우리 한국에 불바다 내고, 지금은 가만히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내가 속으로 (편치 않아서) 영···. 정부에서도 제대로 하지 않아요. 정부가 일본에게 우리를 위해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우리나라가 일본 정부에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제대로 된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받도록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하고 있어요? 없지. 없지.”

안타깝지만 생존자 22명이 모두 세상을 떠나시면 위안부 문제는 끝나나요?

이옥선(부산) “지금 일본이 사죄를 해야 하는데 할머니들 다 죽기를 기다려. 그런데 우리가 다 죽어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냥) 위안부가 아니에요. 강제입니다. 강제로 끌려갔지 스스로 간 게 아니에요. 위안부 이름도 일본 사람들이 만들었지, 우리가 만든 게 아니에요.

그런데 오늘날까지 일본 정부는 제대로 사죄를 안 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하나도 없이, 하나도 없이 다 죽었다 해도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후대가 있기 때문이지. 후대가 있고 우리 역사에 또렷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다 죽어도 꼭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옥선(부산) “일본이 제대로 사죄만 하면 법적 배상이 따라오니깐. 사죄를 하되 제대로 사죄를 하라는 거지. 지금 제대로 사죄를 안 하고 우리가 제 발로 돈 벌로 갔다고 하니까. 이게 말이 되는 말인가. 우리는 위안부가 아니에요. 강제입니다. 강제.”

이옥선(대구) “우리가 제대로 된 사과를 받도록 국민들이 도와주세요.”

이준영 기자
정책사회부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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