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후 내달 발령 가능성, 외부 영입이나 부소장 승진 전망···기술 수출 이슈 많아 신임 소장 인선에 업계 촉각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구개발(R&D) 이슈가 많았던 유한양행의 중앙연구소장이 1달 넘게 공석인 상태다. 올해 R&D 예산을 1600억원으로 늘려잡은 유한인 만큼, 신임 연구소장의 발령 시기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유한양행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순규 중앙연구소장이 지난달 1일자로 미국 보스턴 소재 ‘유한USA’ 상근 법인장으로 발령난 이후 연구소장 자리는 계속 비워져 있는 상태다. 현재는 오세웅 부소장이 소장 대행을 맡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15일 예정된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다음달 신임 중앙연구소장이 발령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대개 주총이 끝나면 매년 4월 경 크든 작든 조직개편을 하는 것이 유한의 관행”이라며 “회사 경영진이 신임 연구소장을 외부에서 물색하는 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임 최순규 소장은 바이엘 신약연구소와 PTC Therapeutics, 녹십자 목암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6월 유한양행에 영입됐다. 최 소장 전임자인 남수연 전 소장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유한양행에서 근무했다. 그는 한국로슈와 한국BMS 출신이다.

이에 관련업계는 전임 최 소장이나 남 소장처럼 유한양행이 외부 인력을 영입, 중앙연구소장에 임명하거나 오 부소장을 승진 발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처럼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제약사 연구소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술수출 이슈가 많았던 만큼 유한은 조속히 소장을 발령 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한양행이 올해 연구개발 예산 집행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500억원가량 늘어난 1600억원대로 늘어난 것을 봐도 이 회사의 연구개발은 중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잇따른 해외 기술수출이 있었고, 올해 연이어 구체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바이오텍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단계 신약인 ‘레이저티닙’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계약금으로 5000만달러를 받았다. 향후 레이저티닙 개발 진전에 따라 12억50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이어 유한은 올 1월에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와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미 계약금 1500만달러를 받았다. 향후  개발 및 매출 마일스톤 기술료 7억7000만달러와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받게 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남 소장이 퇴진하고 최 소장이 영입됐을 때도 일부 공백 기간이 있었다”며 “다음 달 조직개편 시기에 신임 소장이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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