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해 총 연장 139km 공사

SK건설이 수주한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 사업 위치도/ 자료= SK건설
SK건설이 수주한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 사업 위치도/ 자료= SK건설

 

 

SK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지하 원유비축기지에 이어 사막을 횡단하는 대형 철도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UAE의 에티하드 레일이 발주한 2단계 철도망 건설사업 중 구웨이파트~루와이스 구간에 대한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SK건설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4억2000만달러(약 4800억 원)로 이 중 SK건설 지분은 42.5%다. SK건설은 EPC(설계·조달·시공)를 일괄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6개월이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경과 인접한 UAE 서부에 총 연장 139㎞의 철도노선을 신설하는 공사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 중 첫 번째 구간인 만큼 향후 발주되는 세 개의 구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SK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티하드 레일 2단계 철도망은 총 연장이 605㎞이고 최고설계속도는 시속 200㎞에 달하며 서쪽 사우디 국경인 구웨이파트로부터 동쪽 후자이라까지 UAE 전역에 걸쳐 연결된다.

철도가 준공되면 UAE의 주요 도시, 항만, 산업단지간의 화물 운송 및 물류 시스템이 개선될 전망이다. 추후 단계별 개발계획을 통해 여객용 터미널까지 확충되면 지역 간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산업교류를 촉진해 국가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UAE가 2012년에 발표한 그린이코노미 전략에 포함된 대표적인 친환경 프로젝트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도심 교통문제 완화, 도로보수 비용절감 등 경제적 실익이 크다는 설명이다. 화물열차 1대는 기존 덤프트럭 300대 규모의 수송량을 확보하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기존 차량대비 70~80% 저감해 예상교통량 기준 연간 22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37만7000대의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K건설은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2015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등 양사간의 시너지를 발휘해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를 계기로 UAE 에티하드 철도의 기타 노선과 아부다비 지하철 등에서도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중동 내 공사 수행경험과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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