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 이어 아모그린텍 상장 초읽기···연이은 기술특례기업 상장 주관

삼성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인한 영업정지가 풀린 1월말부터 셀리드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달에는 아모그린텍의 상장을 준비중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특례 제도를 적용받은 기업의 상장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삼성증권과는 다른 행보라는 평가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인한 영업정지가 풀린 1월말부터 셀리드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달에는 아모그린텍의 상장을 준비중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특례 제도를 적용받은 기업의 상장이라는 점에서 우량회사를 선호하던 기존의 삼성증권과는 다른 행보라는 평가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인한 영업정지가 풀린 1월말부터 셀리드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이달에는 아모그린텍의 상장을 준비중이다. 두 회사 모두 기술특례 제도를 적용받은 기업의 상장이라는 점에서 우량회사를 선호하던 기존의 삼성증권과는 다른 행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일단 영업정지 종료 보다는 올해 정식 대표이사에 오른 장석훈 대표이사의 의중이 반영된 공격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은 아모그린텍은 오는 12일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공모희망가는 8800원~99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412만8000주다. 아모그린텍은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아모그린텍은 전기차와 5G,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관련한 부품 소재를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구체적으로는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자성 나노 리본, 자성 나노 파우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방열솔루션, 플렉서블 배터리, 나노 멤브레인, 나노 박막필름 등에 적용되는 핵심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회사지만 아모그린텍은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 제도를 적용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영업실적은 적자인 기업이라도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은 기업에 한해서 세전이익과 자기자본 등 재무상태가 기준치를 충족할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적용받아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중인 곳은 이노테라피와 셀리드, 아모그린텍 정도다. 삼성증권은 이 가운데 두곳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셈이다. 

아모그린텍이 상장에 성공하면 삼성증권은 영업정지가 풀린 직후 연이어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한 상장만을 대표 주관한 이력을 갖게 된다. 일단 지난 2월 20일 상장한 셀리드는 흥행 성적에서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셀리드는 지난 1월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778.77대1의 경쟁률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 818.83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후 주가 측면에서도 셀리드는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5만13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3만3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삼성증권이 올해 들어 연이어 기술특례 기업을 대상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는 점은 그동안 삼성증권의 IPO 사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영업정지 처분이 풀리면서 대표주관사를 맡을 수 있게 되자 적극적으로 주관사를 맡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영업정지 이전보다 공격적인 행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사례는 지난해 8월 상장한 디아이티다. 디아이티는 지난해 3분기말까지 이익잉여금으로 1275억원 가량을 쌓아둔 흑자회사다. 그보다 앞서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사례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신흥에스이씨다. 신흥에스이씨 역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41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흑자회사다. 삼성증권이 영업정지 이전에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회사들만 놓고보면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행보를 보였던 셈이다.

여기에는 올해 정식 대표이사로 취임한 장석훈 대표이사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장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삼성증권은 WM과 IB 부문간 협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삼성증권의 IPO 관련 실적은 영업정지 이전이 아니라 역대 실적보다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지난해 4월 배당사고 발생후 7월말부터 6개월간 신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대표주관사를 맡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도 IPO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곳은 아니었다올해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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