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빅뱅 승리 이어 가수 정준영도 성 관련 추문 불거져
12일 국내 대표 3대 연예기획사 주가 약세
증권사들 "JYP 1분기 실적 기대감 커 다른 엔터주 대안 가능"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주가 추이. 종가 기준. / 자료=키움HTS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주가 추이. 종가 기준. / 자료=키움HTS

국내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투심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연예계를 흔들고 있는 스캔들에서 빗겨난 상태인 데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종목과 비교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라이벌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의 스캔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SM은 실적 약화 우려가 남아있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연이은 악재에 초토화된 엔터테인먼트주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대비 3.36% 내린 3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10.49% 급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다. SM 역시 전날 10.49% 큰 폭으로 내린 이후 이날도 3.7% 하락했다. 전날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던 JYP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투심 약화를 이기지 못하고 전날 대비 4.01% 내린 2만9950원에 장을 마쳤다.

연예계를 휩쓸고 있는 성추문이 투심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빅뱅의 가수 승리는 강남 클럽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뒤이어 가수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연예계는 더욱 소용돌이쳤다. 

이로 인해 특히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이미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던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 투약과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1월 중순부터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여기에 승리가 지난 11일 연예계 은퇴까지 선언하면서 다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올해 1월 7일 장중 5만800원까지 올랐던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까지 29.3% 내렸다.  

SM은 실적 악재가 주가 약세의 중심이 됐다.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206억원을 크게 밑돈 것이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SM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췄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SM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내렸고 DB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6만9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증권사들, 스캔들 포화 속 JYP는 긍정적 ‘전망’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연예계 스캔들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YG엔터테인먼트와 SM과는 다른 온도 차이로 JYP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고 있다. 스캔들 이슈를 거둬내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종전대로 ‘매수’와 4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속 가수인 트와이스의 아레나 투어 매출과 신인 걸그룹 있지(ITZY)의 디지털 음원·유튜브 매출이 점차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9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것이자 시장 추정치를 16억원 웃돈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주 리스크가 커지는 와중에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기존 목표주가 4만65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도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엔터 업종 내 존재감이 부각된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밖에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도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JYP엔터테인먼트의 업종 왕좌 자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기준 시가총액 1조600억원 수준으로 엔터테인먼트 종목 중에선 가장 크다. 에스엠 시가총액은 9002억원, YG엔터테인먼트는 6529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번 스캔들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향후 실적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번 스캔들은 진행중이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직 예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더불어 엔터 업종은 실적 추정이 쉽지 않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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