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베이징, 칭다오 신공항이 개항한 만큼 해당 노선의 운수권 확대가 주된 논의점”
업계·전문가 “2014년과 달리 검증 거친 LCC가 주요 노선 분배받을 가능성 높아”

한국과 중국의 항공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한국과 중국의 항공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한국과 중국 간 하늘길 확대를 위한 한·중 항공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5년 전 항공회담과 달리 덩치가 커진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주요 노선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오는 13일부터 3일간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한중 항공회담에 LCC 업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베이징, 인천~칭다오 등 항공 수요가 많은 노선에 대한 운수권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회담 전이라 확신할 순 없지만, 베이징과 칭다오 신공항이 개항한 만큼 해당 노선의 운수권 확대를 주로 논의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베이징 노선과 인천~칭다오 노선의 여객은 각각 107만여명, 170만여명이다. 이는 인천~광저우(약67만명), 인천~중경(약14만명) 등 다른 중국 노선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많은 숫자다. 대표적인 해외 관광지 괌의 지난해 여객(약119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LCC들은 지난 2014년 항공회담에선 지방발 중국 노선을 얻는 데 그쳤다. 검증이 필요한 신규 항공사에 주요 노선을 줄 수 없다는 국토부의 판단이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청주~하얼빈, 청주~다롄 등을 확보했고, 티웨이항공은 제주~난닝, 광주~톈진 등을 나눠 가졌다.

해당 노선들의 실적은 주요 노선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청주~하얼빈 노선은 지난해 3934명이 이용했다. 청주~다롄 노선도 지난해 여객이 3810명에 그쳤다.

LCC들은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대형 항공사에 주요 노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몽골의 노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만 집중됐다”며 “지난번 회담 땐 LCC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분배받지 못했다면, 이제는 규모가 커진 만큼 LCC에도 운수권이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알짜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울란바토르행 노선의 운수권은 지난달 26일 아시아나항공이 가져갔다.

전문가들은 한한령(限韓令)의 완화와 LCC의 성장을 근거로 주요 노선 운수권이 LCC에도 분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한령이 많이 완화되면서 한중 여객도 자연스레 늘었다”며 “2014년엔 LCC가 신생인 탓에 검증 없이 주요 노선을 주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어느 정도 수준일진 모르겠지만, LCC에도 주요 노선이 분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드 사태 이전 한중 간 한공여객은 2016년 약1986만명을 기록했다. 사드 사태 이후 2017년 항공여객은 약1394만명까지 감소했다. 최근 한한령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한중 간 항공여객은 약1611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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