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일반약 판매 각각 14%·11.5% 성장···블루오션 ‘먹는 치질약’ 시장에도 주력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이 지난해 일반의약품(OTC)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도 상승했다. 양 제약사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먹는 치질약 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체 약업계 시장에서 전문의약품(ETC)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80%에 달하지만, 일반약 시장이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은 자사 일반약 마케팅과 매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와 동국제약 인사돌은 지난해 일반약 매출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아로나민 시리즈는 지난해 66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고, 인사돌은 380억6000여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4008억708만7433원의 잠정 매출을 공시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대비 13.0%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552억1904만7798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10.3% 늘었다. 

동국제약은 이 중 일반약이 포함된 OTC 사업부가 전년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OTC 사업부에는 일반약과 의약외품, 일부 공산품이 있는데 일반약이 99%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동국제약 일반약 매출이 지난 2017년에 비해 14% 성장한 셈이다. 

동국제약은 앞서 언급된 치과구강용제 인사돌을 선두주자로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큐, 탈모 치료제 판시딜,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 등 각 부문별로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5040억1349만90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9.4%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88억1104만5000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13.6%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일반약 매출 공개를 유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제약 일반약 매출은 1594억원으로 알려졌다. 전년에 비해 11.5%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일동제약 일반약 매출을 이끌고 있는 아로나민 시리즈는 피로회복제 컨셉트의 ‘아로나민골드’, 항산화 및 피부관리에 좋은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고함량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EX’, 중장년층을 위한 ‘아로나민실버’ 등 총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시리즈 외에도 고함량 종합비타민 ‘엑세라민’과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 제품인 ‘지큐랩’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동국제약과 일동제약은 먹는 치질약 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7년 7월 ‘치센 캡슐’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4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먹는 치질약 시장은 56억여원이다. 이중 동국제약의 시장 점유율은 42.4%에 달한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푸레파베인 캡슐’을 선보이며 먹는 치질약 시장을 노크했다. ‘푸레파베인 캡슐’ 역시 ‘치센 캡슐’과 마찬가지로 원료는 디오스민이다. 디오스민은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증상을 개선시켜주고 정맥혈관 탄력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하는 성분을 지칭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미 푸레파인 연고와 좌약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푸레파베인 캡슐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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