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
현대모비스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도록 권고···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에는 반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엘리엇과 현대자동차그룹 대결에서 엘리엇에 유리한 내용의 자문 보고서를 발표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 2명과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가 지지한 현대차 후보 2명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이다. ISS는 “류 의장은 구글의 부사장이자 기술 기업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ICT(정보통신기술)업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매큐언 회장은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경영인이자 이사로서 기업혁신에 필요한 경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SS는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세 명 가운데 두 명(Eugene M. Ohr 후보, 이상승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유했다. ISS는 “이 두 후보자는 이사회 경험이나 배경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큰 가치를 더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SS는 또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도록 권고하고 현대모비스와 엘리엇이 2명씩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 모두 지지 의사를 밝혔다. ISS는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카를 토마스 뉴만과 브라이언 D. 존스에 대해 "이사회가 필요로 하는 경험과 전문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배당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보였다. 향후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등 총 7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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