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연속 vs 경영권 강화···‘운명의 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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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연속 vs 경영권 강화···‘운명의 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엄민우 기자(mw@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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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합의체 재판이나 검찰 수사서 타격 입을 경우 경영복귀 다시 안갯속···법적 위기 벗어날 경우 오히려 광폭 경영행보 이어갈 모멘텀 마련할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편집=디자이너 이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편집=디자이너 이다인

올해 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운명의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 및 수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상당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별탈없이 넘긴다면 비온 뒤에 땅이 굳듯 경영권을 굳힐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전원합의체 재판이다. 이번 재판에선 부정한 청탁 유무와 뇌물액수가 이부회장의 운명을 결정한다. 현재까진 2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법조계의 전반적인 전망이지만, 파기환송 등 다양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당 재판이 파기환송 될 경우, 2심 이후 진행된 검찰 수사 관련 사안들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들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전원합의체보다 이 부회장에게 위협이 되는 것은 검찰 수사다. 검찰은 삼성과 관련한 모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로 보내며 본격 수사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의혹 등 이 부회장 경영권 강화와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건과 더불어 피고발인이 이부회장인 사안까지 모두 특수2부가 맡는다. 윤석열 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이 지휘 하에 송경호 부장이 지휘할 이번 삼성 수사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삼성 수사는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검찰 역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삼성의 긴장감도 어느 때보다 더 커지는 모양새다.

만일 전원합의체 재판이나 이번 검찰 수사에서 법적 타격을 입게 된다면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는 다시금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당분간 지금과 같은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 이어지게 되고, 이 부회장의 복귀시점은 다시 안갯속이 된다. 글로벌 주주들 및 업계 인사들은 이 부회장이 법적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갖고 주시 중이다.

반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그만큼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설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위기만 넘기면 이 부회장이 특별히 새로운 법적 다툼에 휘말리지 않는 이상 적어도 정치적, 법적으로 큰 위기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본인을 둘러싼 주요 법적 이슈를 모두 마무리 짓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인사는 “현재의 위기를 넘기면 이 부회장이나 삼성은 향후 절대 법적, 정치적으로 무리한 행보를 하지 않고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현장을 누비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경영일선에 복귀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되면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관련 지분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대형 M&A(인수합병) 등 글로벌 ‘빅딜’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법적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경영권 강화의 원념을 올 봄을 ‘이재용식 경영 강화’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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