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실적쇼크 ‘이마트’, 정용진 승부수에도 반등 안갯속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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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온라인사업 성공 여부 불확실···이마트24, ‘노브랜드’ 철수하고 ‘미니스톱’ 인수도 물 건너가
도 넘은 온라인 시장 출혈경쟁에 후발주자 ‘SSG닷컴’ 큰 힘 발휘할지 미지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 회장(오른쪽)/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 회장(오른쪽)/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이마트의 실적 악화에 탈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방문객 감소와 비식품 매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그나마 강점이었던 신선식품도 온라인 쇼핑몰의 거센 성장세에 기가 눌린 모양새다. 돌파구로 적자점포는 정리하고 ‘편의점’과 ‘온라인’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17조491억원의 매출액과 46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9%나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3.7% 감소했다.

이마트의 실적 악화는 대형할인점의 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다. 1인 가구 증가로 대형마트를 찾던 발길이 집앞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로 향하고 있는 것은 이미 옛날 얘기다. 대형할인점을 대체할 채널을 찾는 속도는 1인 가구 증가세 맞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산업통장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현황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지난해 명절이 있는 달을 빼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중개 포함)은 매년 10%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으로 이마트의 신용도 리스크도 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물 기준 이마트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22일 25.1bp에서 지난 7일 28.0bp까지 커졌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로, 커지면 커질수록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때 자타공인 유통업계 대표 브랜드였던 이마트에겐 말그대로 '굴욕'이다.

이마트의 수익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에 그만큼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는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위드미에 업계 1위 브랜드 ‘이마트’를 붙인 편의점 ‘이마트24’를 앞서 론칭했고, 온라인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SSG닷컴’을 이달 중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유통 대세로 자리잡은 ‘편의점’과 ‘온라인’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매장 수 기준 업계 4위로 한 단계 올라섰지만 CU와 GS25를 뒤쫓기엔 여전히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올 초에는 소비자로부터 품질과 가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노브랜드’ 제품이 편의점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신규 점포 늘리기에도 한계에 봉착했다. 단숨에 마켓쉐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였던 미니스톱 인수마저 물 건너 가면서 업계 3위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집중 전략도 기존 사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사이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온라인(이커머스 포함) 시장은 이미 한정된 시장파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출혈경쟁이 시작된 지 오래다. 업계 1위 이베이만 흑자를 기록할 뿐 나머지 사업자들은 여전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세계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시장은 버티면 승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혈경쟁이 심하다. 시간이 지나 적자업체들이 결국 못 버티고 하나 둘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까지 남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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