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모든 것 경험한 언론인 삶 담아

최남수 전 YTN 사장의 자서전 ‘나는 기자다’가 출간됐다. ‘나는 기자다’는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 그리고 미디어 경영인까지 기자의 모든 것을 경험해 온 최 전 사장의 삶을 담았다.

최 전 사장은 1983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2018년 5월 YTN 사장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신문기자, 방송기자, 유학생, 기업인, 경제방송 보도본부장, 미디어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최 전 사장은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신문기자에서 방송기자로 변신하고, 한국의 CNN’을 만들겠다며 YTN 개국에도 참여했다. 그냥 순탄하게, 편안하게 살아도 될 터인데 38살의 늦은 나이에 그는 4년 동안의 해외유학을 떠난다. 귀국해서는 삼성에 입사해 부장까지 역임했다. 그리고 친정인 YTN 사장 자리에 올랐다.

최 전 사장은 ‘NEW YTN, ONE YTN’을 외치며 YTN의 개혁을 야심차게 추진하려 했지만 극심한 노사분규로 좌절됐다. 최 전 사장은 자신의 자리보다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순간을 무사히 보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즉시 중간평가’를 제안한 뒤, 불신임 결과를 받아들이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저서에서 회고했다. 

‘나는 기자다’에는 최 전 사장의 감성이 녹아 있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살아온 순간순간, 함께 했던 인연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책 속에 녹아있다. 한국 경제의 현대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기자의 이야기답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영화 같은 재미를 준다.

미디어의 모든 것을 겪어 온 전문인답게 앞으로 미디어가 나갈 방향도 제시한다. 최 전 사장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청년들처럼 유튜브 1인 미디어도 직접 운영하고 블로그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경제의 고난과 성장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특종과 낙종 사이, 그 찰나의 기쁨과 아픔도 마치 기자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신문과 방송이 얼마나 다른 영역인지도 최 전 사장의 얘기를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최 전 사장은 ‘도전하는 노마드’의 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책속에서 소개된 그는 새로운 일에 나설 때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았다. 보장된 편안함은 그의 도전 앞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최 전 사장의 인생은 늘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모험이었다.

우리의 인생도 늘 불확실의 연속이다. 조금만 편안하면 안주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책은 새로운 자극이 되고, 새로운 도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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