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리후생비는 57% 줄고, 광고선전비는 62% 증가···업계 “늘어난 광고선전비는 윤재승 회장 부정적 이미지 완화 위한 것”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대웅제약의 지난해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비가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외 비용인 광고선전비는 60% 넘게 급증했다.

11일 시사저널e가 대웅제약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복리후생비는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금액이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대웅제약의 판매관리비 및 경상연구개발비 중 복리후생비는 91억49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7년 214억156만2000원에 비해 57.5%가 줄어든 것이다. 복리후생비란 종업원 작업능률을 향상시키고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법인이 부담하는 시설이나 일반관리비, 제조경비를 지칭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컨설팅업체를 선정, 기업문화 실태 전반에 대해 분석하는 등 같은 해 8월 불거진 윤재승 회장 갑질 사건 여파를 지우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또 직원 복지와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춘 장기 리프레시 휴가 제도, 리더에게 자율과 권한을 위임하는 사업가 제도 등도 확대 시행하는 등 직원들 사기와 복지를 챙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의 복리후생비를 살펴보면, 일단 직원 복지에 직접 사용한 금액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를 운영하다 보면 10~20% 정도 금액은 수시로 변동될 수도 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하지만 복리후생비가 6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웅제약 퇴직자는 “감소된 복리후생비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영업사원들 변동상여제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고 재직자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대웅제약의 지난해 판매관리비 및 경상연구개발비 중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597억877만3000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368억1120만2000원에 비해 62.2%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 외부에서 판단하면 윤재승 회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해 광고선전비 사용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시사저널e는 대웅제약의 구체적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에 소속된 홍보팀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에도 답신이 없었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해 받은 세무조사로 151억원의 추징세액(추징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10년 284억여원, 2014년 124억여원의 추징세액을 납부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10년 이후 560억여원의 추징세액을 납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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