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 금리 격차 좁혀져
24개월 정기적금 금리, 일반 은행이 저축銀보다 0.75%p포인트↑
일부 시중은행, 우대금리 6%대 적금도

시중은행 은행 영업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은행 영업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일부 적금의 우대금리는 저축은행보다 높을 정도다. 지금까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적금 금리를 제공했지만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높아져 고객들의 발길이 저축은행보다 일반 은행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2주차 일반 은행의 ‘12개월 만기 적금(저축은행 제외·월 10만원 납입 기준)’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우리은행의 ‘우리 여행적금’이다. 연 6%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 여행적금’의 기본금리(세전이자율)는 1.8%로 낮지만 우대조건만 맞추면 최대 연 4.2%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IBK기업은행 ‘IBK썸통장’의 최고 우대금리가 연 4%, KEB하나은행의 ‘도전365’의 최고 우대금리가 연 3.75%로 높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중 DB저축은행의 ‘DreamBig 정기적금(월 10만원 납입)’이 최고 우대금리 연 6.9%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 오케이저축은행의 ‘OK VIP 정기적금’의 최고 우대금리가 연 4.9%, 아주저축은행의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이 4.5%로 높았다. 

특히 24개월 기준일 경우 일반 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저축은행보다 높았다. 산업은행의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24개월 기준)’ 상품의 최고 우대금리는 4.05%다. 

이어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 적금(정액·자유)’ 최고 우대금리는 연 3.7%, 경남은행의 ‘건강한둘레길적금’은 3.6%, KEB하나은행 ‘내집마련 더블업적금’은 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이 내놓은 적금 금리는 일반 은행보다 낮았다. 187개 저축은행 정기적금(24개월 기준) 중 금리가 높은 상품은 고려저축은행 ‘씨앗정기적금’으로 최고 우대금리가 3.3%다. 이어 조흥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최고 우대금리가 3.2%, 하나저축은행의 ‘플러스 정기적금’이 3.2%, DB저축은행의 ‘E-정기적금’이 3.1%로 높았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과의 수신 금리 격차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 차이는 2017년 12월 말 0.72%포인트에서 지난해 12월 말 0.64%포인트로 줄었다.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조건 없이도 연 2.55%를 적용했다. 카카오뱅크도 2.5%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보다 0.1~0.15%포인트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 경쟁력이 일반 은행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창구가 예금 뿐이라 예금금리를 섣불리 올리면 최근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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