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MAX8 추락 사고에 국내외 전문가들 기체결함 의혹 제기···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사고 조사결과 지켜볼 것”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가 잇따라 추락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 MAX8이 잇따라 추락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B737 MAX8’기종이 잇따라 추락했다. 일부 외신을 중심으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번에 추락한 MAX8 기종과 동일한 항공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추가로 들여올 계획도 갖고 있다. 일단 국내 LCC들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국토교통부는 MAX8 기종을 2대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안전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했다. 전날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사고 기종이 MAX8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MAX8은 보잉의 최신 기종이다. 이 기종은 2015년 11월 첫 생산됐으며 2017년 민간 항공사에 인도됐다. 항속거리는 6500km로 기존 기종보다 길고 연료 효율성은 기존 기종보다 약 20% 향상됐다. 중·장거리 운항을 노리는 LCC들에게 매력적인 항공기다.

국내 LCC 중에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MAX8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1대씩 들여와 현재 2대를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2022년, 2019년 도입할 예정이다. 도입 계획이 변경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각 항공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관련 내용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MAX8의 추락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추락한 라이온에어의 항공기도 MAX8 기종이다. 비행기록을 보면 두 사고기는 이륙 시 급상승, 급하강했다.

‘flightradar24’가 제공하는 비행기록을 보면 에티오피아항공의 사고기는 8시38분43초에 이륙했다. 이후 8시39분32초엔 분당 1500피트(457m)의 고도 상승률을 기록했고, 8시40분0초엔 분당 2000피트(609m)의 하강률을 보였다. 8시40분45초엔 다시 분당 2800피트(853m)의 상승률을 보였다. 마지막 기록은 8시41분2초로, 고도 8600피트(2.6km)에서 연결이 끊겼다.

국내 항공 관련 교수들은 익명을 요구하며 사고 원인 예상을 꺼리면서도 기체 결함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항공운항과 교수는 “이륙 시 급상승하고 급하락했다가 재차 급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기체 결함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 자료를 보면 바람이 세거나 날씨가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조종사가 조종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있었겠느냐”라고 말했다. 실제 flightradar24의 비행기록을 보면 사고 당시 바람은 8-10노트, 가시거리는 10km 이상으로 날씨는 평범했다.

일부 외신에서도 결함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CNN의 항공 연구원 메리 샤이보(Mary Schiavo)는 “새 기종이 두 차례 추락했고 그냥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사고 형태가 전과 유사한데, 이를 우연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한 항공 자문회사 대표인 네일 한스포드(Neil Hansford)는 “나는 이제 이 기종에서 비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MCAS(Manoeuv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 기능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MCAS는 보잉이 MAX 8에 첫 적용한 것으로, 비행기의 앞부분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자동으로 낮춰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국토교통부는 MAX 8 기종을 도입하려는 항공사들에 해당 기능을 끄고 수동으로 조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MAX 8 기종을 운항하는 이스타항공도 해당 기능을 끄고 수동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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