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군산조선소 가동중지 18개월째, 지난해 2월 GM 철수까지 겹쳐 지역경제 ‘와르르’
대조양 품은 현대重 놓고 지역사회 “수주경쟁 우위, 군산수혜” 기대감
전문가들 “군산조선소 가동재개, 산 넘어 산” 부정적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골리앗크레인 / 사진=연합뉴스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골리앗크레인 / 사진=연합뉴스

‘메가조선사’ 탄생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 계약이 체결되면서 업계에 미칠 파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2017년 7월 이후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업재개에 이번 계약이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한 각계의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회의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지 이달로 18개월째를 맞았다. 군산조선소와 더불어 지역경제의 양대 축이었던 한국GM 군산공장마저 지난해 2월 폐쇄되면서 지역경제는 침체를 넘어 붕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군산에선 ‘이미 떠난 GM’보단 ‘잠시 떠난 현대중공업’에 실낱같은 기대감을 거는 것이 현실이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과정을 군산시민들이 유심히 지켜보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군산시 경제항만혁신국 문병운 계장은 “아무래도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역반응을 전했다. 이어 문 계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해)경쟁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에 점한 만큼, 안정적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경쟁력은 고용안정으로 이어질 것이고 차차 군산에도 낙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록 단기적 효과는 미비할지라도 장기적 관점에선 긍정적이라는 지역사회의 반응과 달리, 전문가들은 가동재개를 위해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진단한다.

홍설일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향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수주 시황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군산조선소에 대해선 “기존 조선소들의 수주량이 소화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지 않는 이상 군산조선소 가동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홍 연구원은 “야드별 특화된 수주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김형균 정책기획실장도 시황 개선여부와 관계없이 재가동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군산조선소 내에 500여명의 정규직과 1000여명의 하청직원들이 근무하고, 외부에는 각종 납품 관련 하청업체들이 즐비했었다”면서 “온전한 조선소 가동재개를 위해선 이 같은 인프라 재건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실장은 “인력이 이미 유출된 상황에서 재차 모집한다는 것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며 “특히 한 번 가동이 중단됐던 곳이기 때문에 언제 또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시황이 개선돼 수주물량이 늘고, 울산조선소의 4도크·5도크·H도크 가동수준을 넘어설 때 군산조선소의 재가동도 가능할 것이다”면서 “지역사회의 재가동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따른 책임감도 느끼는 만큼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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