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내 이스타항공 인수···새 실속방지 장치 사고 원인 여부 주목

에티오피아 사고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에티오피아 사고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 6분 만에 추락한 보잉의 신형 항공기가 4개월 전 추락한 항공기와 같은 기종으로 확인됐다. 두 사고 모두 이륙 후 얼마 안 돼 사고가 발생해 사고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이었다. 이 기종은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의 4세대 모델로 2015년 11월 초도기가 생산됐으며, 2017년 5월 민간 항공사에 처음 인도됐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또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한 공통점이 있다.

사고 당시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새로 설치한 실속 방지 장치의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켜 고도를 잃었으며, 조종사는 고도를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추락을 막지 못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다만 보잉 측은 새 실속방지 장치를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미 교통 당국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새 기종이 두 차례 추락했고 그냥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항공업계에 경보가 울리는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기에는 유사성이 크다”고 말했다.

항공전문가인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도 “현재로서는 우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국이 이를 조사할 것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사는 아주 잘 운영되던 항공사이고 안전기록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도입한 항공사들은 향후 조사 과정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보잉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350기의 맥스 기종이 전 세계 항공사에 도입됐고 4661기가 주문상태라고 전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 기종도 지난해 11월 도입된 5대의 737 맥스 8기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보잉 737기종은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이 생산된 기종으로 보잉은 2017년 737 맥스 기종 전부에 대해 엔진 내부의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이 처음으로 보잉 737 맥스 8을 인수했다. 대한항공, 티웨이 항공, 제주항공 등이 이 기종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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