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친밀감 표시하며 대화국면 유지
북한 동창리 미사일 시험 재개···트럼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거듭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경우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사흘 연속 북한에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복원하는 듯한 움직임에 대해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그(김정은 위원장)가 서로의 이해(understanding)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러나 만약 (미사일) 시험을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했다는 보도에 “실망스럽다”며 “지켜보자. 약 1년 내 (북한의 최종 선택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같은 사안에 대해 “사실이라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장의 수상한 움직임에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두 정상의 친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국면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재건한 뒤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리 강한 경고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지금 북미 관계는 예전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정권에서 북한은 재앙이었다.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하려 했다”며 “대화는 없었고 (핵·미사일) 실험은 있었으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을 돌려받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북한에 대해 엉망인 상태를 물려받았다”며 “지금 우리는 (미국 전사자) 유해를 받고,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시험이 없다.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최근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에서 포착된 2대의 지지 크레인. 레일식 이동 건축물 벽이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도 추가됐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발사장에서 포착된 2대의 지지 크레인. 레일식 이동 건축물 벽이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도 추가됐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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