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 첫 날 구매자도 수령 못해
인기는 갤럭시S10 128GB 모델이 가장 많아
사전 예약자 개통기간 오는 30일까지 연장

8일 신도림 휴대전화 집단상가에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8일 신도림 휴대전화 집단상가에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S10 플러스 128GB 모델은 많이 기다리셔야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 정식 출시 첫날인 8일, 서울에 있는 휴대전화 집단상가와 대리점을 방문한 결과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128GB 모델은 거의 전 매장에서 구하기 힘들었다.

◇ 갤럭시S10 128GB 가장 인기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 전반이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 관심은 일반 갤럭시S10 128GB 모델에 쏠렸다. 플러스와 같은 트리플 후면 카메라에 가격은 더 저렴한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10 128GB는 출고가 105만6000원에 프리미엄 기능을 거의 다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들이 이 모델을 선호했다. 보조금을 많이 지원하는 집단 상가의 경우 갤럭시S10 시리즈 모델에 기기변경의 경우 26만~29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있었다. 번호 이동의 경우 30만원 수준의 지원금이 제공돼 70만원대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S10 플러스의 경우 사전 예약자도 아직 받지 못한 이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매장에서 권하지도 않았다. 기약 없는 기다림보다는 많이 구매하는 갤럭시S10을 추천했다.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배경화면이 유행이다. / 사진=변소인 기자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 배경화면이 유행이다. / 사진=변소인 기자

◇플러스 모델 사전 예약자도 못 받아

유통업계와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초에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을 소량만 공급했다. 갤럭시S10 플러스 제품 가운데 특히 128GB 모델은 찾기가 어려웠고 512GB 모델만 소량 남아있었다.

자급제폰을 판매하는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강남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서도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은 512GB 용량만 남아있었다. 딜라이트샵 직원은 “주말 내리 공장을 가동해 다음 주 중에 물량이 풀릴 것이라고 했지만 사전 예약자들에게 다 지급하고 나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알뜰폰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이 이통 3사만큼 구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모델에 비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자 개통기간도 오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상황이 이렇자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을 수령한 이들은 행운아로 통한다. 사전 예약 첫날인 지난달 25일 신청한 이들 중 아직 갤럭시S10 플러스를 수령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이미 플러스 모델 개통을 완료한 이들은 인증샷을 찍어 커뮤니티나 SNS에 게재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김정은 에디션’ 배경화면도 유행이다.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은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카메라 렌즈를 김 국무위원장이 망원경을 살피는 사진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로 옮겨가는 모습도 꽤 포착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쭉 아이폰만 사용해 온 민아무개씨(여‧34)씨는 첫 안드로이드 폰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사전 예약 때 갤럭시S10을 구매한 민씨는 그동안 아이폰만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 비싸진 가격과 눈에 띄는 기능이 없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민씨는 “원래 보수적인 편이라 폰을 한 번 사면 잘 바꾸지 않을뿐더러 여러 회사 제품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편이다. 오죽했으면 아이폰을 떠났겠느냐”며 “아이폰 이어폰 잭 단자가 없어진 것도 아쉽고 갈수록 디자인과 가격이 마음에 안 들어서 처음으로 갤럭시를 샀다. 우선 화면이 꺼져 있어도 디스플레이 지문으로 켤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10을 사용하다 5G 단말기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은 갤럭시S10을 사용하다 5G 단말기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 이통사, 5G 단말 전환 유도

이통 3사는 5G 서비스 이전 출시된 갤럭시S10 구매를 유도하고 5G 대기수요를 줄이기 위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LTE 단말기를 구매해 사용하다가 반납한 뒤 갤럭시S10 5G 단말기로 바꿔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나란히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갤럭시S10을 사용하다가 갤럭시S10 5G 단말기가 출시되고 난 후 10일 안에 기기를 변경해야 한다. 이 서비스는 오는 13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한 가입자는 “스마트폰을 사면 오래 쓰는 편인데 5G가 상용화되면 분명 LTE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며 이 서비스에 가입한 이유를 밝혔다. 반대로 휴대전화 집단 상가에서는 5G 단말기가 처음 나온 데다 서비스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어 5G 단말기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 가입비는 3만원, 갤럭시S10 5G 단말기 기변 시에 다시 3만원을 내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마이(My) 5G클럽’의 경우 월정액 5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고객에게는 100% 가입비를 면제해 주고 있고, 3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고객과 1만원 이상 요금제 사용 고객에게 각각 가입비 50%, 10%를 지원한다.

KT의 ‘갤럭시S10 슈퍼찬스’는 최초 1회 가입 시 가입비를 멤버십 포인트에서 100% 차감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S10 더(The) 슈퍼찬스’ 역시 가입비를 멤버십 포인트에서 100% 차감할 수 있고 5G 단말기로 기변할 때에는 멤버십 할인 2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기 사용 폰은 반납 시 전원, 액정, 카메라 등이 말끔한 상태에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해야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때문에 5G 단말기로의 기변을 염두에 두는 이들은 이통 3사에 몰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5G 망 도매 대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단말기 출시는 물론, 요금제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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