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그룹·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 공동 출자해 참치펀드 결성
미국과 신흥국 ETF 투자하는 랩상품 연이어 출시
최소 가입금액 10만원인 온라인 ELS도 ‘눈길’

자료=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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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4~8일) 국내 펀드 시장에서는 참치 양식에 투자하는 이색 펀드가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랩 상품과 신흥국 ETF와 미국 국채 ETF에 투자한 뒤 비중 조절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랩 상품도 연이어 출시됐다. 이밖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주가연계증권(ELS)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 국내 첫 참치 양식 펀드 출범

국내 펀드 시장에 이색 펀드가 나타났다. 최고급 횟감용 생선으로 꼽히는 참다랑어(속명 참치)를 국내에서 대량으로 양식하기 위한 펀드가 출시된 것이다. 이 펀드는 사모 형식으로 해양수산부의 ‘수산혁신 2030 계획’에 따라 ‘비엔케이(BNK)참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이 펀드는 BNK금융지주 아래 6개 계열사가 40억원을,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이하 남평)이 1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올해 3월부터 3년 동안 50억원을 참다랑어 양식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금은 남평이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운영하는 외해 양식장의 참치 새끼(10㎏ 안팎 크기의 어린 참치)에 대한 구매비와 사료비 등 운영비로 3년간 쓰인다. 이후 남평이 이 양식장에서 50㎏ 이상으로 키워낸 참치를 판매한 대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한다.

참치양식은 그동안 국내에서 활성화 되지 않았다. 잠재적인 시장가치는 크지만 어린 참치가 50㎏ 이상의 성어로 자라는 데 2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고, 양식장 조성 등에 많은 비용이 드는 까닭이었다. 이에 해수부는 민간의 실물투자펀드를 접목시켜 참치양식산업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투자금을 초과한 이익이 발생하면 BNK그룹에서 3.4% 확정 수익을 먼저 가져간다. BNK그룹 관계자는 “참치펀드도 단기수익 뿐만 아니라 수산업활성화라는 공익적 가치를 고려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 미국과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 랩 연이어 출시

이번 주에는 ETF랩이 연이어 출시돼 주목을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AI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미국 ETF에 투자하는 ‘신한 쿼터백 글로벌 로보랩’을 출시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쿼터백자산운용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기반으로 운용·관리되는 이 상품을 이용하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양한 ETF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세계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쿼터백자산운용은 EMP(ETF Managed Portfolio)를 전문으로 하는 로보 운용사다. 글로벌 주식·채권·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추종하는 ETF를 활용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시스템을 통한 변동성 관리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일 ‘하나이머징자산배분ETF랩(자문형)’을 출시했다. 이 랩은 미국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한 신흥국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 ETF 및 미국 국채관련 ETF, 현금성 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신흥국들의 ETF 포트폴리오로 소폭의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높은 변동성에 대비한 위험 관리 수단으로 미국 국채 ETF를 활용해 하락 국면 때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이다.

이 랩은 하나금융투자에서 제안한 투자전략과 투자대상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체 보유한 투자모델을 통한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후 하나금융투자 랩운용실은 모델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분석·평가해 이를 랩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용한다.

◇ 소액 투자 가능한 온라인 전용 서비스도 ‘눈길’

최소 가입 금액이 10만원인 온라인 전용 ELS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ELS에 투자하려면 일반적으로 100만원의 최소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를 대폭 낮춘 것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번 주 내놓은 온라인전용 ‘ELS 26422회’는 삼성전자, 홍콩 항셍지수,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상품이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 대비 95%(6개월, 12개월), 90%(18개월), 85%(24개월), 80%(30개월), 75%(36개월) 이상인 경우 연 10.2%(세전) 수익을 제공한다.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고, 만기 평가 때 모든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75% 미만이면 최대 100%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며 1만원 단위로도 청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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