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8일 ‘2018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발표
해외직접투자 4년째 증가···아시아 투자 규모 가장 커

2018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추이. / 자료=기획재정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2018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추이. / 자료=기획재정부,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반도체 업체 인수·합병(M&A)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직접투자가 4년째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부진한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93%가량 증가했다. 이에 국내 생산시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2018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497억8000만 달러로, 전년(446억 달러)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해외직접투자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32.9%로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32.6%), 부동산업(10.2%), 도매 및 소매업(4.9%), 광업(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중 제조업은 163억7000만 달러로 전년(85억 달러) 대비 92.7% 증가해 금액과 증가율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원인으로는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한 M&A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한미일 연합’으로 약 4조원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가 대금을 케이만군도에 있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송금하면서 투자액수가 커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3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23.5%), 북미(22.8%), 중남미(16.3%), 중동(1.7%), 대양주(1.3%), 아프리카(0.3%) 등 순이었다.

국가별 투자는 미국(21.7%)이 가장 컸다. 케이만군도(12.4%), 중국(9.6%), 홍콩(7.0%), 베트남(6.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132억3000만 달러로 1년 전(101억2000만 달러)보다 3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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