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회사채 1조 확보자금도 전기차 선제투자
최태원 회장 “제2의 반도체” SK이노베이션 2022년 목표 배터리 정주행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사진=SK이노베이션

재앙급 미세먼지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각종 규제 움직임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가 경유세 인상을 고심하는 가운데 점차 규제의 폭 역시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계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반도체를 이을 ‘미래기간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연일 환경관련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완성차업계가 잇따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수요 또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은 LG화학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한 LG화학은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CATL’, ‘BYD’ 등에 이어 이 분야 4위에 랭크돼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2005년 본격 개발에 들어간 이후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기지개를 켜 온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글로벌 톱 진입을 목표로 각종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LG화학 “1조 선제투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2조64000억원이란 역대 최대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 낸 LG화학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하게 될 1조원의 자금을 전기자 배터리 수주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의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주요고객사로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기아차동차를 비롯해 미국의 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의 폭스바겐·아우디·다임러·르노·볼보·재규어 등이다. 이 때문에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지역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 미국, 유럽 외에도 전기차 수요가 높은 중국까지 총 4곳을 거점으로 뒀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 이들 세 지역은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LG화학은 한국의 오창, 미국의 홀랜드, 중국의 남경,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등에서 이른바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연간 58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 배터리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세계최고’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2020 글로벌 톱’ 목표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일컬어 “제2의 반도체”라 일컬을 정도로 안정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산·설비에 선발주자 못지않은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오는 2022년까지 6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 배터리 회사로 도약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충남 서산을 국내거점을 마련한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 등에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생산공장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 상반기 본격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코마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김 총괄사장이 공헌한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2공장 건립이 추진 중에 있다.

이들 설비를 위해 투입된 예산만 2조원을 훨씬 웃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산업은 세계 자동차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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