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금 실망했다. 조금"
38노스와 CSIS, 위성사진 근거로 北동창리 발사장 정상가동 분석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2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발사장 모습으로 5일 공개한 사진. / 사진=연합뉴스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2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미사일발사장 모습으로 5일 공개한 사진.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복구 움직임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기에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실망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조금 실망했다. 조금"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은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주장했다. 38노스는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려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사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예상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도 마찬가지로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와 수직 엔진시험대의 주요 부품 복구를 계속하면서 이를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방침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앞으로 북한과 미국의 협상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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