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주담대·대기업 대출 감소 영향에 원화대출금 증가율↓
BNK금융, 이자이익 증가율 4년새 최저 수준
DGB금융, 영업이익·비이자이익 감소

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방금융지주의 대출 증가율 감소세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자이익 의존성이 높은 지방은행권의 수익이 올해 저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이익,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주요 수익 창구인 대출 증가율과 이자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이익은 적자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JB금융은 지난해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21.4%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자이익이 발생하는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매분기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JB금융의 원화대출금 증가율 감소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JB금융의 1분기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0.2%를 기록했다. 이후 2분기 -0.5%, 3분기 0.1%, 4분기 -2.8%를 기록했다. 

JB금융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31조3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3.5% 감소했고 대기업대출이 11.2%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J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257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BNK금융도 비슷한 상황이다. BNK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021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24.6% 늘었다. BNK금융은 지역 경기 부진을 감안할 때 양호한 이익을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와 반대로 BNK금융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BNK금융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2015년 42.5%, 2016년 5.2%, 2017년 6.6%, 2018년 2.8%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이자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BNK금융은 지난해 수수료이익이 204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27.7% 증가하는 등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중이다.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그 결과 비은행 당기순이익의 지주 순익 기여도는 16.2%로 전년보다 1%포인트 늘었다. 이 기여도는 2015년 9.7%, 2016년 10.1%, 2017년 15.6%, 2018년 16.2%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6.9% 증가한 38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DGB금융의 주요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DGB금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4% 감소했고 비이자이익은 162.9% 줄었다. 

이는 DG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지난해 2.8%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7%, 20.2%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190.7% 줄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 경제가 수도권보다 더 빨리 악화되면서 대출 증가율이 꺾인 것”이라며 “수익 다양화가 중요하지만 지방금융지주 입장에선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