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나 외부 위탁 제조 비중 높아···“시장 안착 여부는 향후 판단 가능”

그래픽=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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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보건용 마스크(일명 황사마스크)를 제조하는 일부 제약사들이 분주하다. 특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계사나 위탁제조를 통해 판매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일부 지역에 비가 오는 곳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강우도 최근 한반도에 불어 닥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전국적 미세먼지는 제약업계에도 일부 여파를 주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보건용 마스크 제조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제약사 본사가 아닐 경우 관계사나 외부에 위탁해 제조하고, 판매만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파악된다. 제약사들 판매망은 주로 직거래하는 약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동국제약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방어할 수 있는 4중 구조 고효율 필터를 사용한 KF94와 KF80 2종의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이중 회사가 주력하는 제품은 KF94인 ‘동국제약황사방역용마스크’다. 2017년 6월 홈쇼핑용으로 출시된 ‘황사방역용마스크’는 3D 입체구조다. 코 부분이 편안하게 밀착돼 착용감이 좋다.  

동국제약은 ‘황사방역용마스크’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기존에는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만 마스크를 판매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홈쇼핑과 온라인에 입점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마스크 전체 매출은 20억원대로 집계됐다. 올해는 마스크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상태라고 회사는 밝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제약업에서 노하우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기능 테스트를 통해 마스크 제품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동제약도 지난 2017년 1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는 등 마스크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대표적 업체다.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증가한 매출 실적을 올렸다. 브랜드명이 ‘푸른숲’인 일동제약 마스크는 지난 2016년 출시됐다.

보령제약은 관계사인 보령컨슈머를 통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KF94 마스크인 ‘5Why 미세먼지 황사마스크 블랙’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고 자외선을 98.9% 차단하는 것은 물론 호흡이 편안하고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 입체설계 등 기능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사이즈 조절 및 장시간 착용이 편리한 일반형, '캐니멀'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소형, 알로바 원단을 사용해 부드러운 촉감과 우수한 통기성이 특징인 프리미엄 마스크 등 총 4가지 종류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부터 관계사인 유한킴벌리가 제조한 마스크 제품을 ‘해피홈’이란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해피홈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농도를 기준으로 4가지 종류가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월부터 ‘조은숨황사방역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회사는 마스크 제조를 외부에 위탁하고, 판매만 진행 중이다. 제품 유통은 JW중외제약이 직거래하는 약국이 대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제약사들이 최근 2-3년 사이 마스크 제조에 착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관련 시장에 안착 여부는 향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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