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이베스트·토러스증권, 유리·DS·흥국운용 새 대표 내정 및 선임
한양증권은 43년만에 CI 교체 나서
업계 경쟁 심해져 경쟁력 제고 필요성 높아져

국내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해 새로운 전략을 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있는 한편 기업상징(CI)을 변경해 이미지 제고에 나선 증권사도 존재한다. 업계 내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를 교체하거나 브랜드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부국증권은 수장 자리의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부국증권은 2012년부터 7년동안 부국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전평(68) 현 대표 대신 자회사인 유리자산운용의 박현철 대표(55)를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두 대표의 나이 차가 13세인 점을 감안하면 한 층 더 젊어지게 되는 것이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4650억원 수준으로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이 총 4조17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과는 달리 부국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281억원으로 전년 376억원 대비 크게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부국증권에서 강남지점장, 영업총괄 등을 역임하는 등 영업에서 강점을 보인 만큼 영업 강화 측면에서 박 대표를 보강한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일찌감치 대표 교체에 나선 바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고 이달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말 새 대표에 신정호 메리츠종금증권 전 IB(투자은행)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대표 수혈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5일 박현철 대표의 빈자리에 조우철 전 케이리츠앤파트너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 내정자는 부국증권 출신으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유리자산운용도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좋지 않아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DS자산운용은 이달 초 신임 마케팅 부문 대표로 이상대 전 삼성증권 리테일 본부장을 선임해 위윤덕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갖췄다.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초 신임 대표에 도병원 흥국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CIO)을 선임했다.

대표 교체가 아닌 CI를 바꿔 분위기를 환기시킨 중소형 증권사도 존재했다. 한양증권은 지난 4일 43년 만에 CI를 개편했다. 이는 한양증권의 변화와 혁신의 의지로 읽힌다. 실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CI 선포식에서 “새 CI 도입을 계기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고 IB 경쟁력을 가진 강소 증권사로 변신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양증권은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지난 1956년 창립한 증권사다. 언론 홍보나 마케팅 등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 ‘은둔형 증권사’로 불렸다. 하지만 한양증권은 이번 계기로 이러한 타이틀을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는 56억원, 당기순이익으로 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9%, 5.1% 줄어든 것이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표를 교체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국내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표를 교체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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