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기존 LCC보다 표값 30% 낮춘다”
[인터뷰]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기존 LCC보다 표값 30% 낮춘다”
  • 김성진 기자(star@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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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타파하고 수평적 문화로 LCC 업계에 새로운 바람 불어넣을 것"
2차공항인 청주공항 활용하고 티켓 직접 판매해 효율성 높인다는 계획···"모든 국제노선 청주에서 띄운다"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와 만나 앞으로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었다. 강 대표가 에어로케이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창원 기자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와 만나 앞으로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었다. 강 대표가 에어로케이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창원 기자

 

“왜 젊은 사람은 IT에만 도전해야 하고 큰 산업에는 도전 못하나. 스타트업도 큰 산업과 대기업에 도전장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항공운송산업은 전통적으로 규제가 많고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젊은 사람들이 만든 에어로케이가 이 장벽을 허문만큼, LCC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다”

국내 항공운송업계에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가 지난 2015년 12월 에어서울에 면허를 발급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로써 국내 LCC 업체는 모두 9개로 늘어났다.

새로운 LCC가 시장에 진입하며 국내 최연소 항공사 설립자도 함께 탄생했다. 에어로케이의 수장을 맡은 강병호 대표는 1976년생으로 올해 44살이다. 강 대표가 항공사 설립 계획을 구체화 한 것은 4년 전인 지난 2015년으로, 당시 나이는 40살에 불과했다.

강 대표는 “금융업계와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투명성과 수평적인 문화에 대한 갈구가 있었다”며 “사업 아이템을 찾고 공부한 결과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여기에 기존 갑질을 타파하고 젊고 수평적인 문화를 도입해 재밌고 섹시한 사업을 해보자고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같은 진짜 LCC는 없다고 단언한다. 국내 LCC들이 대부분 대형항공사(FSC) 모델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존 LCC보다 티켓 가격을 30% 낮추는 게 강 대표의 목표다. 회사 설립한 지 4년 만에 정식 면허를 받은 강 대표를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강 대표와 에어로케이가 그리는 미래를 엿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항공업계에 어떻게 발 들이게 됐나

지난 2015년에 회사를 설립했다. 항공업계에 들어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회사에 대한 투명성과 수평적인 문화를 중요시해서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우리나라에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와 같은 혁신적인 LCC가 없다는 걸 깨닫고 도전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판단이 섰다.

어떤 부분이 혁신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했나

결과적으로 말하면 가격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항공사들의 탄생배경으로 본다면 혁신에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있었다. 기존 대형 국적사들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었고, 시장의 빠른 성장에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서 혁신의 필요성이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 라이언에어, 에어아시아를 이용해보면 다르다는 걸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저가’가 아니라 ‘저비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에게 티켓을 직접 판매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등 여러 요소가 있다.

티켓 가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

우리나라와 선진 국가들을 비교하면 우선 2차 공항을 활성화해서 성공한 LCC가 없다. LCC 대부분 1차공항이라 할 수 있는 인천, 김포 그리고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차 공항은 위치적으로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공항을 말한다. 사우스웨스트가 처음에 아무도 안 쓰는 공항에서 시작했다. 수수료가 낮고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복잡하고 큰 공항보다 작지만 널널한 공항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2차공항 중 굳이 청주를 택한 이유는?

주변 인구를 고려했을 때 많은 2차 공항들 중 청주가 지리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청주공항에 약 60㎞ 인근에 700만명의 잠재 수요가 있다. 충청북도, 세종시, 대전시 등 장기적으로 수요가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했다. 인바운드로 보면 청주에서 서울로 가는 게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다. 아웃바운드도 마찬가지다. 통계와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티켓 가격이 저렴할 경 80~90%가 인천공항 말고 청주공항을 이용할 거라고 대답했다. 넓게는 분당의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 사진=최창원 기자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 사진=최창원 기자

 

모든 국제노선은 청주에서 떠나는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청주에서 해야 한다. 모든 국제 노선은 청주공항에서 띄울 것이다.

티켓을 직접 판매한다고 하는데

직접판매가 주요 채널이 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고객들과 직접 소통해서 우리 고객으로 만들어서 수 있다. 여행사에 수수료 나가는 것도 중요 요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고객을 우리가 직접 확장해나간다는 것이다.

최연소 항공사 대표다

한국은 아직 나이가 중요한 것 같다. 산업에 따라 분리되는 것도 신기하다. 어떤 산업은 나이든 사람이 해야 하고, IT는 젊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있다. 항공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젊은 나이에 왜 그런 사업을 하냐고 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세계적으로는 더 젊은 사람들이 더 큰 일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항공산업 자체에 젊은 바람을 불어 넣고 싶다고 생각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를 만든 리처드 브랜슨은 원래 버진 레코드라는 음악산업 출신이다.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도 마찬가지로 음악을 하다가 항공산업으로 넘어왔다. 이런 사람들이 젊고 새로운 감성으로 항공산업을 시도했을 때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에어로케이도 젊은 느낌을 강조해서 이끌어나가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젊은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

항공사도 타게팅이 중요하다. 이것은 티켓 직접판매와도 연결이 된다. 여행사에다 티켓을 팔 거면 우리 항공사의 정체성이 필요가 없다. 우리가 직접 판매한다고 하면 우리 고객한테 직접 마케팅하고 우리의 브랜드와 색깔이 있어야 젊은 친구들이 관심을 갖는다. 밀레니얼 세대( 1975년대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우리의 주요 고객층이란 것은 명확하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지난번 면허 발급에 실패했을 때다. 회사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자본금도 탄탄했다. 그런데 규제 때문에 면허 발급이 안 됐다. 안전을 우려하는데 항공사만큼 안전한 사업도 없다. 세계에서 하루에 얼마나 많은 항공기들이 날아다니나. 교통사고 확률이 훨씬 높다. 안전 문제는 시장 진입을 허락한 후에 안전에 대한 규제를 더 확실하게 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정부도 규제를 풀어서 더 좋은 항공사 많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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