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콘텐츠·실생활 접목 서비스·스포츠 경기 등 각기 다른 분야 집중

SK텔레콤은 지난 2월 넥슨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넥슨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 사진=SK텔레콤

5세대 이동통신(5G)이 이르면 이달말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버전 출시와 함께 시작된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도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5G 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각 통신사들의 5G 활용 전략은 5G 기술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유사하다. 그러나 세부 전략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SKT, 게임 콘텐츠에 집중

평소 게임업체들과의 제휴에 관심이 많았던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게임 콘텐츠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에 제로레이팅(제휴 콘텐츠 데이터 무료)을 적용,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총 280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배틀그라운드’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넥슨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IP(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게임은 넥슨을 대표하는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이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은 IP 3종을 활용해 ‘카트라이더 VR(가칭)’ 등 5G 스마트폰용 VR 게임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최근 열린 MWC2019에서 포켓몬 고로 유명한 글로벌 AR콘텐츠기업 ‘나이언틱(Niantic)’과 5G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5G AR 콘텐츠 제휴 ▲5G 특성을 활용한 신규 게임 기술 개발 ▲지역기반 AR 플랫폼 구축 등 공동 R&D 및 서비스 출시를 추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e스포츠 진출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인 싱텔과 e스포츠 관련 MOU를 체결, 이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플랫폼을 만들겠단 계획이다. 

◇KT, 스카이십·기가라이브 TV·로봇 등 실생활 접목 서비스 선보여

KT는 최근 열린 MWC2019에서 5G 스카이십, 5G AI 호텔 로봇, 5G 팩토리 등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5G 기술을 선보였다. 5G 스카이십은 헬륨 기반의 비행선으로 드론의 한계인 비행거리, 비행시간, 탑재 무게 등의 제한을 극복했다. 5G 기술과 결합해 스카이십에서 촬영된 고화질 영상을 지상통제센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또 5G 기반 AI 호텔 로봇도 최근 공개했다. KT는 MWC 기간동안 5G AI 호텔 로봇 존을 만들어 호텔 투숙객이 주문한 편의서비스를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객실용품이 담긴 로봇은 사전에 제작한 호텔 지도를 통해 스스로 경로를 파악해 객실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다른 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도 탑승할 수 있으며 도중에 사람을 만나면 잠시 멈춰서거나 속도를 늦춰 옆으로 피해간다. AI 호텔 로봇은 연내 국내 호텔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KT는 국내 최초 AI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를 시작으로 5G AI 호텔 로봇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T 스카이십 모습. / 사진=연합뉴스
KT 스카이십 모습.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KT는 5G 시대 킬러서비스 중 하나로 ‘기가라이브TV’를 준비하고 있다. 기가라이브TV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별도 단말과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기반의 독립형 VR 기기를 통해 KT만의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크게 ▲영화·예능·스포츠 등 독점 VR 콘텐츠와 웹툰·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Live on 360’ ▲1인칭 VR 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VR’ ▲고품질의 국내외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WANT VR’ ▲인기 유튜브 영상을 VR로 재구성한 ‘VRIN’ ▲IPTV의 재미를 눈 앞의 아이맥스 화면으로 옮겨온 ‘올레tv모바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LG유플러스, ‘보는 재미’에 초점

LG유플러스는 스포츠 경기와 함께 유튜브와 제휴를 통해 한류 콘텐츠인 아이돌 공연 감상 등에 5G 기술을 적용했다. 5G 기술를 통해 보다 진화된 ‘보는 재미’를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먼저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골프 및 U+아이돌Live를 통해 다양한 골라보는 기능을 선보였다. 

골라보는 기능에는 ▲경기장 구석구석 원하는 곳을 확대해 실감나게 보는 U+프로야구 ‘경기장 줌인’ ▲홈·외야·3루·1루 원하는 경기상황을 최대 4개까지 골라보는 ’포지션별 영상’ ▲좋아하는 멤버를 골라 작은 몸짓과 표현까지 놓치지 않고 보는 ‘멤버별 영상’ 및 ‘아이돌 밀착영상’ 등이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5G 기술로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돌려보는 기능도 가능해졌다. ▲홈 타석의 모든 순간과 각도를 포착하는 ‘홈 밀착영상(4D Live)’ ▲다각도로 골프 스윙 관찰이 가능한 ‘스윙 밀착영상(4D Replay)’ 등도 공개됐다. 

U+아이돌Live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 VR 스트리밍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무대에서 관객석까지 원하는 각도로 회전하며 감상하는 ‘2D VR 영상’ ▲VR 기기를 이용한 ‘3D VR 영상’으로 공연장에 온 것처럼 실시간으로 실감나게 무대를 볼 수 있다. 

이렇듯 이통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5G 기술 활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5G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5G 기술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및 자율주행 등에 쓰일 예정이므로 네트워크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련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해 중계기지 설치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으며 통신 중첩범위도 점점 더 늘려나가고 있다”며 “향후 자율주행 대중화 등을 대비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는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므로 관련 시설 설치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5G는 5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5G의 가장 큰 장점은 4G에 비해 전송속도가 20배 가량 빠르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 등 다수의 기기를 동시에 접속하는 것에 적합하며 초저지연(Ultra-low Latency)이 가능해 4G에 비해 훨씬 안정화된 이동통신 사용이 가능하다. 초저지연이란 사물 통신에서 종단간 전달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했으며 이달말 단말기 출시와 함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미국, 중국, 일부 유럽국가들의 경우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