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방식 지문 스캐너 등 선보여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은 부담
일각에선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해야”

갤럭시S10 시리즈 제품 모습.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10 예약판매분 개통이 4일 시작됐다. /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가 4일 첫 개통을 시작했다. 갤럭시S10은 지난 10년 기술을 집약하고 앞으로 10년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혁신 기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10 시리즈 우선 개통을 시작했다. 5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8일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시리즈 사전예약 물량은 전작인 갤럭시S9 시리즈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갤럭시 S10+’, ‘갤럭시 S10’, ‘갤럭시S10e’, ‘갤럭시 S10 5G’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갤럭시 S10 5G는 이달말 출시될 전망이다.

SK텔레콤 T월드 다이렉트 예약고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예약자 40%가 S10 대화면 버전인 S10+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인 S10e는 10%, S10은 40% 수준이다. 색상은 절반이 화이트 색상을 40%가 블랙을 선택 했다. 아울러 20~30대 남성이 예약자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10주년 스마트폰이다. 기념비적인 제품인만큼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특히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혁신 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 슈퍼 스테디 카메라, 다이내믹 AMOLED, 무선 배터리 공유 등이 있다.

갤럭시S10은 사용자 지문 굴곡을 인식해 위조 방지 기능을 강화한 음파식 지문 스캐너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했다. 음파식 지문 스캐너는 광학식 지문 인식과 달리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발사해 지문을 인식한다. 발사한 초음파가 돌아오는 주기를 통해 실제 지문의 높낮이를 인식하고 지문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광학식과 비교해 보안과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S10은 또 세계 최초로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독일 VDE사로부터 모바일 컬러 볼륨 100% 인증을 받았으며 최대 밝기 1200니트, 명암비 200만대 1로 최고의 색 정확도와 색 영역을 구현한다. 아울러 동영상 장면별로 특정 색상 영역을 분석, 최적화해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다이내믹 톤 매핑’을 지원한다.

슈퍼 스테디 카메라와 무선 배터리 공유 등도 눈에 띈다. 보통 스마트폰을 이용해 움직이는 영상을 촬영할 경우 ‘짐벌(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보조하는 주변 장비)’을 이용한다. 손의 흔들림을 잡기 위함이다. 갤럭시 S10의 경우 스마트폰 최초로 전문 카메라 수준의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슈퍼 스테디 기능이 적용됐다. 흔들리는 자전거를 타면서 촬영하거나 파티에서 춤을 추면서 촬영해도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무선 배터리 공유는 갤럭시S10을 무선 충전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무선 충전규격(Qi)을 지원하는 다른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아울러 시계(갤럭시 워치), 무선 이어폰(갤럭시 버즈)과 같은 주변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갤럭시S10은 스마트폰 최초로 전세계 최대 게임 엔진인 ‘유니티 엔진’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중 약 40%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혁신 기술들은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요소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슈퍼 스테디 기능과 무선 배터리 공유 등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만 보급형인 S10e를 제외하면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어 가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격이 가장 저렴한 갤럭시S10e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반면 갤럭시S10+ 512GB 모델의 경우 140만원에 육박한다. 나머지 기종들 역시 모두 100만원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술보다는 디자인에 더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김수정(28·가명)씨는 “이번에 아이폰에서 갤럭시S10으로 갈아타려고 한다”며 “기능보다는 디자인이 이뻐서 바꾸려고 한다. 그동안 많은 갤럭시 시리즈가 나왔지만 디자인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기술이 많다는 점에서 얼리어답터들에겐 이번 갤럭시S10이 큰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반 소비자들에겐 해당 기술들로 인한 유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소비자들 대다수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은 기능보다는 디자인이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제조업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하드웨어보다는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