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조건부 재건축인 D급 결정 확정적 의미
방배동 카페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반포 생활권 황금입지…재건축 추진 박차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방배 삼호 아파트 입지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방배 삼호 아파트 입지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서울 방배동 삼호아파트 1‧2‧3차가 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증을 통과했다. 입주 44년차인 해당 단지도 재건축의 한 고개를 넘으면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강화된 안전진단평가를 통과한 서울 최초 재건축 단지라는 수식어를 확정지은 셈이다.

4일 건설기술연구원과 방배삼호 정비사업위원회에 따르면 건기연은 지난달 28일 소위원회를 열고 삼호아파트 안전진단 적격성 검토에 대해 최종 통과를 의결했다. 이번 절차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3월 안전진단 문턱을 높인데 따른 것이다. 건기연 관계자는 “이날 오후께 용역을 의뢰한 서초구청에 정식 행정절차를 통해 결과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사업은 정밀 안전진단평가에서 건축물이 D등급 또는 E등급(즉시 재건축)이 나와야 가능한데, 국토부는 무분별한 재건축 추진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D등급 단지에 한해 공공기관이 적정성을 판정하는 절차도 추가로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청은 지난해 11월 건기연에 방배삼호 관련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결과는 공공기관인 건기원이 안전진단결과인 D급 판정을 확정함에 따라 재건축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의미를 갖는 셈이다.

해당 단지는 1976년 방배동 758의 4 일대에 준공됐다. 정비사업위원회는 기존 최고 12층 804가구, 상가 130여 실 규모 11개 동을 최고 25층 1100여 가구 대단지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위원회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만큼 곧바로 정비계획수립 및 구역 지정 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재건축 추진 방식은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17년 6월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계획하며 한국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둘 사이의 계약기간은 만료된 상태여서 조만간 주민 동의를 거쳐 재건축 추진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삼호아파트는 행정구역상 방배본동에 속하고 1990년대 이후 상권이 시들해진 카페골목 끝자락에 있지만 횡단보도만 하나 건너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및 3주구 있을 정도로 반포 접근성이 우수하다. 교통편은 물론 세화중‧고교, 구반포 학원가 등 학군 및 교육환경을 공유한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총 사업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며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3주구는 올 초 삼성물산이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3년여 만에 시공권 입찰의향서를 내며 수주에 뛰어들었다. 사업장이 건설업계에서 말하는 이른바 돈이 되는 입지에 위치한 만큼 향후 국내 1군 시공사들의 러브콜도 잇따를 전망이다.

김종인 방배 삼호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강남권에서 강화된 안전진단을 통과한 최초의 사업장”이라며 “정보사부지 개발, 서리풀터널 개통 등으로 주목받는 방배동의 랜드마크 단지가 되도록 사명감을 갖고 재건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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