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4만여개 수출 마케팅 지원 받아···6개 수출성장동력 성장 강화

정부가 수출 감소세에 이어 자금난까지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무역금융을 지난해보다 15조3000억원가량 늘려 235조원까지 확대 공급한다. 무역금융 지원프로그램도 5개가 신설되고 3528억원 규모 수출 마케팅 지원책도 마련될 계획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제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미‧중 통상분쟁,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 글로벌 무역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국제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에 마련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은 △무역금융 공급 확대와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우선 정부는 지난해 대비 15조3000억원 증가한 235조원 무역금융을 지원한다. 계약-제작-선적-결제 등 수출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8개 무역금융 지원프로그램도 신설한다.

계약단계에서 정부는 수출이행력 보강을 위해 신수출성장동력 특별지원을 신설하고(1000억원), 이달부터 중소조선 선수금 환급보증(1000억원)을 시행한다. 수입자 구매력 보강을 위해 해외 수입자 전대금융(1조6000억원)을 확대하고 해외 수입자 특별보증 프로그램을(1000억원) 신설한다.

수출계약 이후 제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수출관련 시설, 운전자금 대출과 보증을 확대 공급한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가량 증가한 26조3000억원이 배정됐다. 일시적으로 신용도가 악화된 유망 수출기업은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선적 이후 기업 자금흐릅 개선을 위해 4월부터 무보의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1조원)을 신설하고, 수은의 수출채권 직접 매입(4조9000억원)도 확대한다. 수출용 원‧부자재를 납품기업의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특별보증 신설(무보, 3000억) 및 매출채권 기반 대출도 확대(수은, 1조2000억원)한다.

아울러 정부는 수출 마케팅에 지난해보다 5.8%(182억원) 늘어난 3528억원을 지원한다. 중소, 중견기업 4만2273개가 수출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을 위해 상반기에 글로벌 기업과의 밀착상담회 21회를 열고, 대상 업종도 자동차‧조선 위주에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파트너링 혁신센터 4개소(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나고야, 상하이)도 세울 예정이다.

해외 전시회 지원도 파급력이 큰 10개 핵심전시회에 통합 한국관을 설치하고, 중소‧중견기업 개별전시회도 지원한다. KOTRA 무역관이 중소기어브이해외 지사화 사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현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신남방, 신북방 지역이 중심이다. 대중소기업 동반수출 지원도 116억원까지 늘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수출활력의 조기회복을 위해 무역금융, 수출마케팅, 대·중소기업 동반수출 지원 및 정부, 지자체, 수출지원기관의 수출총력 지원체제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수출 품목‧시장‧기업을 혁신한다.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문화·콘텐츠, 한류·생활소비재, 농수산식품, 플랜트·해외건설 등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을 중‧장기적으로 육성하고 3월부터 분야별 세부 육성대책을 순차적으로 수립․추진한다.

한편 수출 주체인 스타트업, 내수‧수출 초보기업, 중견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정책성과 제고한다. 올해 5월 코엑스에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인프라 강화를 위한 ‘스타트업 글로벌 지원센터’가 개소된다. 해외에는 뉴델리와 시애틀에 스타트업 해외 혁신거점을 구축하며, 스타트업이 직접 지원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지원 바우처를 도입한다.

내수‧수출 초보기업은 수출기회 확보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컨설팅, 무역사절단, 해외공동물류센터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중견기업은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을 신설해 연구개발(R&D), 해외마케팅, 특허전략 컨설팅을 지원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그간 수출현장을 다니며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직접 청취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하고, 1달러라도 수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이번 대책은 그 일환으로 수출기업이 가장 아쉬워하는 무역금융 보강과 수출마케팅 강화에 역점을 두고 마련했다”고 말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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