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폰 천하 끝난 지 10년 만에 폴더블폰 등장
외눈박이 외면 받고 듀얼·트리플·펜타 시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5세대(5G)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지는 올해 열린 ‘MWC19’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폴더블폰이었다. 화면이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폰을 몇몇 업체에서 전시하면서 5G 단말기의 트렌드가 변화할 조짐을 보였다.

◇ 폴더폰 진 지 10년 만에 폴더블폰 왔다

과거 2세대(2G) 시절에는 한쪽 면은 휴대전화, 한쪽 면은 키패드로 구성돼 반으로 접히는 폴더폰이 대세였다. 폴더폰에서 바형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지 10년 만에 폴더블폰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화면을 반으로 접어버리는 폰이다.

‘MWC19’에서는 삼성전자, 화웨이, 로욜의 폴더블폰이 돋보였다. TCL과 에너자이저에서도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우선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은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폴더블폰을 완성했다.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는 5G를 제공하며 최저가 모델이 8999위안, 최고가 모델이 1만2999위안이다.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가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가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전시장에서 본 로욜의 폴더블폰 제품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화면이 울퉁불퉁했고 폰을 접고 펴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두께도 두꺼워 실제 사용하기에는 완성도가 떨어졌다. 다만 로욜은 전시장에서 휘는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가장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핸드백 위쪽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넣고 원통형 스피커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가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비닐형 키보드도 전시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 '갤럭시 폴드'가 유리관 안에 진열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삼성전자 전시관에 '갤럭시 폴드'가 유리관 안에 진열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로욜 폴더블폰보다 훨씬 얇은 두께와 평평한 디스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이 제품을 보기 위해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았지만 어두운 화면 밝기와 거울형 전시장 때문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매끈한 디스프레이 사이로 한 가운데 한 줄로 조금 튀어나온 부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완벽하게 평평한 디스플레이는 아닌 셈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를 접고 펴보길 원했지만 염원에 불과했다.

이어 ‘MWC19’ 개막 전날 화웨이도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비싼 가격이 흠이었지만 실제로 만져본 결과 꽤 완성도 있는 모습이었다. 갤럭시 폴드와 같이 가운데에 볼록한 선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접히는 부분인 힌지의 위아래 쪽에 울퉁불퉁한 현상이 관찰됐다.

TCL에서 폴더플폰 2가지 시제품을 공개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TCL에서 폴더플폰 2가지 시제품을 공개했다. / 사진=변소인 기자

TCL에서는 2가지 시제품을 준비했는데 하나는 가운데 힌지가 아코디언 모양으로 자리를 하고 있는 모델, 하나는 자연스럽게 접히는 모델이었다. 전자의 제품은 기기가 완벽하게 접히는 제품은 아니었다.

에너나이저 전시장에 폴더블폰 시제품이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에너나이저 전시장에 폴더블폰 시제품이 전시돼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에너자이저에서는 10000mAh에 달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가운데 힌지 영역이 매우 넓어서 역시 아코디언과 같은 모양을 했다. 디스플레이 면은 공개하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다.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기술 과시용 제품인가 실용적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많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로욜 제품을 제외하고 다른 폴더블폰 제품들은 모두 유리관 속에 갇혀있었다. 동작이 되는 제품이었지만 관람객들이 만져볼 수 없었다.

특히 소수 기자들에게만 공개된 자리에서도 화웨이 측은 제품을 절대로 접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폴더블폰은 접는 것이 특징인데 접는 것이 금지인 이유가 따로 있을 듯 했다.

◇ 서러운 외눈박이…카메라 2개는 기본

스마트폰 후면에 카메라 렌즈 1개만 탑재한 기기는 많이 사라졌다.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면 최소 2개 이상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었다. 듀얼 카메라가 혁신이던 때를 지나 트리플, 펜타 렌즈가 보편화됐다.

5G용 단말기에는 후면 카메라 렌즈가 1개인 제품이 없었다. 샤오미 5G 단말기, 소니 5G 단말기는 후면에 듀얼 렌즈를, LG전자, 삼성전자, OPPO는 후면에 트리플렌즈를 탑재했다.

디지털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카메라는 굉장히 중요한 요건이기도 하다.

갈수록 이용자들의 요구도 많아져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카메라 렌즈를 늘리고 있다. 망원렌즈, 표준렌즈, 광각렌즈 등 여러 화각을 통해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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