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미중 무역분쟁 협상 기대감에 상승세
인도, 총선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표=에프앤가이드.
표=에프앤가이드.

올해 해외 지역별 펀드 대부분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펀드의 약진과 인도 펀드의 부진이 대조돼 주목된다. 중국 증시에는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깃든 반면 인도 증시에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8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9.53%보다 높은 것이다. 올들어 해외 지역들의 펀드들이 골고루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펀드 166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0.5%로 해외 지역별 펀드 중에서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다. 해외 지역에서 수익률이 세 번째로 높은 북미 펀드의 수익률이 13.72%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수익률이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펀드 평균 수익률 역시 14.49%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 펀드의 이같은 약진 배경에는 중국 증시의 반등이 꼽힌다. 올해 1월 2일 2497.88로 시작한 중국 본토의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27일 2953.82까지 18.2% 상승했다. 홍콩H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070.95에서 11457.27까지 13.7%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같은 날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미·중 협상단이 합의이행 방안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반대로 인도 펀드는 해외 지역 중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냈다. 인도 펀드는 올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 2.2%로 해외 지역 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펀드 다음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낸 중동아프리카 펀드도 4.72%라는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 펀드의 부진은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KB증권이 지난달 20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모두 지난 5년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인도는 이를 넘어섰다. 여기에 올해 4~5월 총선을 앞두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외국 전자상거래 기업 규제 등 정책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게다가 인도가 지난달 27일 파키스탄 공습에 나서는 등 지정학적 위기도 인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과 인도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부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미중 무역분쟁 협상 분위기가 뒤바뀔 여지가 있다”며 “인도의 경우엔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성장성 측면에서 다시 조명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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