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중심으로 유출된 신형 쏘나타 디자인 두고 갑론을박
삼각모양 헤드램프 적용한 아반떼 출시 직전과 양상 비슷해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차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신형 쏘나타 디자인에 벌써 이목이 집중된다. 신형 쏘나타로 추정되는 차량 전면과 후면 사진이 인터넷 카페에 유출되면서다. 공개된 사진 속 쏘나타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재탄생’이라 할 만큼 대폭 바뀌었다. 신형 쏘나타의 변화가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되는 8세대 쏘나타를 내달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쏘나타는 원조 국민차로 활약하며 5년 전에는 한 해에 국내서만 10만대가 팔리던 볼륨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에 밀리고 준대형 세단 그랜저IG에 시장을 뺏기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쏘나타 내·외관의 큰 폭의 변화를 통한 반등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N모델을 추가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신형 쏘나타로 추정되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다는 평도 있는 반면, 후면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도 나온다.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은 차량 출시 전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현대차로선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돼 나온 아반떼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나온 신형 아반떼의 전면부 헤드램프를 화살모양의 삼각형으로 디자인했다. 안주 대신 도전을 택한 새로운 시도였지만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크게 갈렸다. 판매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에는 7228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지만 11월 6243대, 12월 5411대, 올 1월 5428대로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올 1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해서 249대가 줄어들었다.

자동차 디자인업계 한 종사자는 “전문가 입장에서 아반떼 삼각 헤드램프는 나쁜 시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이 튀는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색상만 봐도 도로 위 차량들이 다 무채색이다”며 “신형 쏘나타 디자인도 기존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얼마큼 새롭게 디자인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는 한때 현대차 세단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현재는 그랜저와 아반떼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현대차가 올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앞세워 본격 반등에 나서는 상황에서, 쏘나타 활약 여부에 따라 판매 확대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시장 상황은 좋다. 기아차 K5와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 등이 경쟁 모델로 꼽히지만, 쏘나타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K5, SM6, 말리부는 각각 4만8503대, 2만4800대, 1만5736대가 팔렸다. K5를 제외하고는 쏘나타를 견제할 만한 모델이 딱히 없다.

한편 현대차는 쏘나타의 연간 양산 규모를 내수 기준 16만대로 잡으며 쏘나타 흥행에 큰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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