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부동산 대책 직전보다 빌라 임대차 거래량 10.8% 증가
빌라 진입로, 놀이터 기반시설 갖춰지지 않은 경우 다수…약점 커버 가능한지 살펴봐야

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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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전반이 냉각된 속에서도 빌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는 가파르게 올랐는데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는데 반해 빌라는 가격의 급등락이 없는 편인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는 총 1만 531건이 발생했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해 8월 거래량(9500건)에 견주어보면 10.8% 증가한 수준이다.

매매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아파트 매매거래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이번달 빌라매매 시장에선 1941건의 손바뀜이 일어나며 9‧13 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해 8월(4131건)에 비해 53% 줄었다. 같은기간 아파트 거래가 1만2231건에서 1488건으로 88% 줄어든 것에 견주어보면 그나마 사정은 양호한 편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2006년 실거래 조사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며, 심지어 이번 달에는 하루 한건의 아파트 매매도 이뤄지지 않은 자치구도 등장했다.

업계는 빌라, 특히 전세거래가 활발한 것을 두고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급격히 오른 데 따른 반사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평균전세가격은 아파트가 3억1814만원인데 비해 연립주택은 1억4689만원에 그친다.

한 부동산 조사업체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젊은층 수요자와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매수시기를 놓친 중산층 실수요자들이 일단 빌라로 눈길을 돌리면서 거래량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빌라는 관리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주택시장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빌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현행 건축법상 30세대 미만으로 이루어진 공동주택은 사업계획승인이 없어도 된다. 다시 말해 빌라는 진입로 도로폭 확장이나 놀이터 등 기반시설, 전기 배관 등 설비에 관한 검토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지은 빌라는 마감재도 아파트 못지않게 좋은 자재를 쓴다. 다만 신축 빌라는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노후 주택을 헐고 다시 짓는 게 많아 주차 진입로가 열악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입로와 주차장시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건축 과정에서 생활편의시설 등에 대한 검토가 필수가 아닌만큼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보고 감수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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