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기준 마이너스 0.92%···연평균 누적으론 5.24%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영향”

국민연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표=국민연금
국민연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표=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지난해 마이너스 기금운용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 시장 약세가 이러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0.9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연간 기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이후 두 번째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내주식이 마이너스 16.77% 수익률로 가장 좋지 않았다. 해외주식에서도 마이너스 6.19% 수익률로 부진했다. 다만 국내채권(4.85%), 해외채권(4.21%), 대체투자(11.80%) 등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작년 초부터 지속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는 연간 17.28% 내렸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도 연간 9.2% 떨어졌다. 

다른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잠정 기준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은 마이너스 7.7%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은 마이너스 3.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마이너스 2.3% 등으로 국민연금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반면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수익률이 8.4%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는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의 높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1988년 기금설치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와 조직 전문성을 강화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의 지난해 적립금이 전년보다 17조1000억원이 증가한 638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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