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일자리 창출 개인사업자에 대출 이자 0.2%포인트↓
IBK기업은행, 1%대 초저금리 특별대출 출시
개인사업자 대출 늘며 은행마다 연체율 관리 필요

4대 시중은행 로고 /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로고 /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자영업자에게 대출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사업 경영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 은행권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 금리를 인하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마케팅, 대출금 상환 유예 등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직원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인사업자에게 신규 또는 만기도래 대출금에 대해 0.2%포인트의 특별금리 인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를 적용받으려면 근로복지공단이 발급하는 ‘일자리안정자금 지급내역서’ 또는 계좌 거래내역을 제출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영업 고객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마련했다”며 “경영 컨설팅 확대, 디지털 기반 금융거래의 편의성 제고, 신상품 개발 등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는 지난달 25일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제휴해 비대면 개인대출 ‘이지페이론’을 신청하는 음식업 자영업자에 연 0.5%포인트의 특별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지페이론은 별도의 앱 설치나 서류제출, 공인인증서 없이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내 사장님사이트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는 소액 간편대출이다. 

IBK기업은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1%대의 초저금리 특별대출을 1월31일부터 시행했다. 지원대상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창업 7년 이내의 창업기업이다. 기업당 대출한도는 신보, 기보에서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2억원,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받는 경우 최대 1억원이다.

DGB대구은행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온라인 마케팅 지원 활동에 나섰다. 지역 중소기업 임직원과 자영업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유튜브와 동영상 마케팅 강의를 진행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단순한 업종 홍보뿐 아니라 개개인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인 유튜브를 잘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사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BNK부산은행은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분할상환 대출금의 상환을 최장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분할상환대출 유예 대상은 조선, 철강, 자동차 등 동남권 지역 주력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영위 중소기업 및 음식점업 영위 지역 소상공인이다. 

한편 은행권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91조625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조1460억원(9.8%)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7%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2%다. 전년 말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가계대출 연체율보다 0.06%포인트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금리 인하를 통해 대출 연체율 상승을 막을 수 있고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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