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에서 이벤트, 심층 리포트까지 다양한 방법 동원
해외 투자자 계속 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부상’

해외 투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잡으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해외 투자와 관련된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계좌 개설 등 이벤트를 내놓거나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해외 투자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투자자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로 세미나를 열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움증권은 일회적인 해외 투자 세미나와 더불어 정규적인 세미나도 열고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이 직접 강의하는 ‘유동원의 글로벌 주식 아카데미’는 지난해 4월부터 키움증권 고객 외에도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강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해외투자 세미나를 여는 증권사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 ‘해외투자 2.0 시대의 투자전략’이라는 이름을 걸고 전국 68개 삼성증권 지점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총 2000여명의 고객이 해외 투자 세미나에 참석했다. KB증권도 KB국민은행과 KB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대전·대구·부산 권역별 해외주식 자산관리포럼을 진행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세미나 외에도 이벤트에도 공을 들인다. 새로운 해외 주식 계좌를 만들어 거래하거나 다른 증권사의 주식을 대체 입고 한 경우에 보상을 주는 방식이 대다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부터 지난 2월까지 해외주식 거래 고객에 경품을 주는 ‘해외주식 경품 이벤트’와 해외 주식 3000만원 이상 순매수 고객 전원에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해외주식 순매수 이벤트’, 1000만원 이상 해외 주식을 입고한 고객에 최대 50만원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해외주식 타사 대체 이벤트’ 등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선물·옵션 투자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주로 수수료를 낮추는 이벤트들이 많다. KB증권은 오는 5월까지 해외 선물·옵션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낮춰주는 ‘해외옵션 수수료 Change’ 이벤트를 진행한다. 키움증권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벤트 신청 후 6개월 이내 한 번만 거래하면 혜택이 6개월씩 자동으로 연장되는 방식이다.

이밖에 투자 전략과 관련된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에 나서는 증권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올해 해외주식 투자전략과 유망 테마, 종목 분석을 총망라한 ‘2019년 해외주식 투자전략: 글로벌 포트폴리오’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넥스트 FAANG’, ‘아베노믹스 2막 1장’, ‘신유통 혁명’ 등 일곱 가지 투자 테마를 소개하고 애플 등 50개 기업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았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해외 투자 관련 세미나와 이벤트 등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해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가량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에 따라 무료인 곳도 허다하지만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와 거래 환경(온라인·오프라인)에 따라 0.2~0.5%로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또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거나 달러를 원화로 환전 할 때도 수수료가 발생해 해외 투자자는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열린 키움증권의 '유동원의 글로벌 주식 아카데미. / 사진=키움증권.
지난달 28일 열린 키움증권의 '유동원의 글로벌 주식 아카데미. / 사진=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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