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및 AR·VR 게임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KT 부스에서 '5G 플레이그라운드'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전시회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KT 부스에서 '5G 플레이그라운드'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5G의 상용화는 게임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5G를 통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G는 5세대 이동통신을 의미한다. 5G의 가장 큰 장점은 4G에 비해 전송속도가 20배 가량 빠르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물인터넷 등 다수의 기기를 동시에 접속하는 것에 적합하며 초저지연(Ultra-low Latency)이 가능해 4G에 비해 훨씬 안정화된 이동통신 사용이 가능하다. 초저지연이란 사물 통신에서 종단간 전달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했으며 오는 3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미국, 중국, 일부 유럽국가들의 경우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5G의 등장은 게임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송속도 증가와 초저지연을 통해 높은 그래픽을 자랑하는 4K 게임의 대중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통한 게임 스트리밍의 보편화 및 AR·VR 게임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란 게임을 물리적으로 다운로드 받거나 저장하지 않고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표적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는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가 있다. 

클라우드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최소 10Mbps의 인터넷 속도가 필요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4G의 이용자 체감 속도는 약 10Mbps이다. 지금의 속도로는 만족스러운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체감 속도 100Mbps가 넘는 5G가 등장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글로벌 통신사 버라이존(Verizon)은 5G 상용화가 클라우드 게이밍의 빠른 확산을 야기하며 미래 게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AR·VR 게임 역시 5G 상용화를 통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AR·VR 기술은 오랜기간 차세대 게임기술로 주목받아왔으나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몰입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AR·VR 기기들은 2K 정도의 해상도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용자 몰입감 극대화를 위해선 4K 또는 8K 수준의 고해상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해상도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빠른 전송속도다. 이 역시 5G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아울러 5G는 AR·VR 게임의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으로 전망 된다. 현재 4G 기술로는 지도 기반의 AR 게임을 구동하는데 많은 대역폭을 필요로 한다. 이에 게임 내 캐릭터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5G가 상용화되면 속도 및 지연 문제에 대해 여유가 생겨 콘텐츠 내 캐릭터가 더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5G는 AR·VR의 기술적인 해결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예로 가상 아이템을 들 수 있다. 한콘진 관계자는 “5G를 통해 AR·VR게임이 활성화되면 가상 아이템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미 국내 통신사들은 게임사들과의 제휴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넥슨과 5G VR 게임 개발을 위한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의 지적재산권(IP)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게임은 넥슨을 대표하는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이다. 

SK텔레콤은 또 ‘포켓몬 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도 5G AR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향후 5G 특성을 활용한 게임 기술 개발, 지역 기반 AR 플랫폼 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이번 MWC 2019에서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 엔터테인먼트와 5G VR게임 독점공급 MOU를 체결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나 AR·VR 게임의 경우 콘텐츠에 대한 기술은 있었으나 통신 속도의 한계로 대중화에는 사실상 실패했다”며 “앞으로는 5G를 통해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들도 향후 열릴 클라우드나  AR·VR 시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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