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제조한 커피를 객실까지’···로봇 카페, 호텔 로봇
영화같은 현실 만드는 ‘AR 글래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MWC 2019’이 28일(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 ‘MWC 2019’이 2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 ‘MWC19’이 2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각종 5G 관련 콘텐츠와 기술, 인공지능 서비스가 대거 출동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부터 통신사 5G 서비스까지 대형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와 제조사들의 올해 주력 상품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MWC에는 휴대폰과 5G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혁신을 지향하는 다양한 업종의 전시 품목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MWC에서 주목받은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모아봤다. 

◇ 로봇의 변신···바리스타부터 호텔리어까지

로봇카페 비트. /사진=달콤커피
로봇카페 비트. /사진 제공=달콤커피

로봇이 제조한 커피를 로봇이 객실까지 배달한다. 영화가 아니다. MWC2019의 두 제품이 만나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 브랜드 달콤커피는 MWC2019에서 로봇카페 ‘비트 2E(Beat 2nd Evolution)’를 선보였다. 비트는 AI가 탑재돼 디스플레이 커뮤니케이션 기능, 고객인지 CCTV 기능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맞춤형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

비트는 MWC 기간에 구글과 화웨이 부스 사이 공간에 설치됐다. 오가는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아메리카노·라떼·자몽쥬스 등 47가지 음료를 만들어 제공했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로봇카페는 고객 개인화 및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동작인식 및 음성인식 서비스와 고객패턴 분석, 메뉴제안 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기술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KT 호텔 로봇. /사진 제공=kT
KT 호텔 로봇. /사진 제공=KT

제조한 커피를 또다른 업체의 로봇을 이용해 객실까지 배달할 수도 있다. KT는 5G AI 호텔 로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투숙객은 필요한 물품을 객실에 비치된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터치로 요청할 수 있다. 이후 로봇이 직접 물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객실용품이 담긴 로봇은 사전에 제작한 호텔 지도를 통해 스스로 경로를 파악해 주문 고객의 객실까지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다른 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수 있으며, 도중에 사람을 만나면 잠시 멈춰 서거나 속도를 늦춰 옆으로 피해간다. 

◇ 영화같은 현실···AR 글래스 시대의 시작

발전소 기계가 고장 났다는 알람이 울린다. 글래스를 끼고 다가가자 내부 구조와 고장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눈앞에 뜬다. 영화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2’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홀로렌즈2’는 둥근 원 모양의 띠에 고글 형태가 결합된 웨어러블 기기로, 모자처럼 쓰는 형태이다. MS는 MWC에 여러 체험부스(의료 현장, 건축 현장, 산업 현장 등)을 마련했다. 앞으로 어떤 곳에서 쓰일지 가늠해볼 수 있다.

홀로렌즈는 의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MS
홀로렌즈는 의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MS

4년 전 ‘홀로렌즈1’과 비교하면 시야각이 두 배 이상 넓어졌고, 해상도도 높아졌다. 전작보다 1500달러 가량 가격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3500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MS는 해당 디바이스를 기업용으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체험부스를 통해 알 수 있듯 산업 현장에서 주요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타트업도 AR 글래스를 선보였다. 레티널은 일반 안경처럼 착용 할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핀 미러(PinMR)’ 렌즈를 통해 8K 초고해상도를 구현했다.

기존 AR 글래스들은 HD(720p) 수준의 해상도로 몰입감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레티널 핀 미러 렌즈는 기존 HD 보다 18배 이상 많은 정보를 표현해, 더 선명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 

레티널은 이미 지난 1월 CES 2019에서 많은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만큼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레티널 스마트 글래스. /사진 제공=레티널
레티널 스마트 글래스. /사진 제공=레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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