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장 임추위가 서류심사, 유력후보 예상 난망···인력개발원장 청와대 인사검증, 복지부 출신 후보 없어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이미 한차례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에 대한 재공모가 진행 중이어서 신임 원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진흥원장은 인선 초반기이며, 인력개발원장은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진행 중이다. 

1일 보건복지부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진흥원장과 인력개발원장에 대한 공모에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 하에 현재 재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진흥원장의 경우 당초 현 이영찬 원장 임기가 지난해 8월 17일 만료됐다. 하지만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아 이 원장은 현재까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해 10월 신임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지원자 서류를 접수 받은 후 면접을 거쳐 최종 3명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3명 후보는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모두 탈락했다.

결국 진흥원은 원장 재공모 공고를 내고 지난달 12일 지원자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어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현재 서류심사를 통과한 인원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진흥원장 재공모에 지원한 후보들은 외부에 알려진 경우가 적은 편이다. 단, 지난해 공모에 지원했단 탈락한 L씨나 J씨, H씨 등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공모 초반기인 현재로선 진흥원장 유력후보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면접과 최종 후보 선정 과정을 거쳐 청와대 인사검증이 착수되면 일부 후보가 외부에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개발원은 전임 원장이 지난해 5월 불명예스러운 일로 퇴진한 후 10여개월 동안 공석이어서 조속한 원장 임명이 시급한 기관으로 꼽힌다. 인력개발원도 진흥원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첫 공모에서 복지부 실장 출신 유력후보가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탈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인력개발원 임추위는 지난 1월 25일까지 지원자 서류를 접수 받아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군을 청와대에 추천했다. 현재는 이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다. 인력개발원은 검증이 진행 중인 후보군에 대한 언급을 유보하고 있다. 단, 지난해 검증 탈락의 후유증으로 인해 복지부 출신 후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인력개발원 주변에서는 신임 원장을 놓고 복지부 유관기관과 관련 있는 인물과 외부 인물이 경쟁하는 구도로 알려지고 있다. 복지부 출신 대신 유관기관 출신 민간인이 신임 인력개발원장에 도전하는 구도로 풀이된다.

신임 진흥원장과 인력개발원장 인선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공교롭게 지난해 첫 공모에서 유력후보가 인사검증에서 탈락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진행하는 인사검증이 기관장 인선의 최대 변수라는 데 이견이 적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장 승진 인사에서도 청와대에 추천된 1순위 후보와 2순위 후보가 검증 여파로 뒤집힌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한 모 인사는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업무가 자리를 잡은 이후 검증은 상당히 강화됐다”며 “수십년 공직생활이 검증에서 모두 털렸다고 보면 된다”고 그동안 진행된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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