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일일 평균 12억2000만원
전년 대비 82.7% 증가
신규 대출·저금리 전환대출 사기 많아

지난해 10월 서울역 앞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역 앞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매일 평균 134명이 12억20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보면 2018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7% 늘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3만919명에서 4만8743명으로 57.6%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의 주요 특징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서민에게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피해가 7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전화가로채기’ 앱 등 악성 프로그램을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가 나타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별로 신규 대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고 현혹해 대출금 또는 수수료를 편취하는 ‘대출빙자형’ 피해액이 3093억원(전체 비중의 69.7%)으로 전년대비 71.1% 증가했다. 

검찰·경찰·금감원 등을 사칭하거나 SNS, 메신저로 지인 등으로 가장해 금전을 편취하는 ‘사칭형’ 피해액이 1346억원(전체 비중의 30.3%)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6.4% 늘었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사칭형에 포함) 피해액(216억원)이 전년보다 272.1%(158억원) 증가했다. 

피해자 연령을 보면 40‧50대 피해액(2455억원)이 56.3%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피해액은 22.6%(987억원), 20~30대 피해액은 21.0%(915억원)를 차지했다. 

자금수요가 많은 40‧50대와 사회초년생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20‧30대는 대출빙자형 사기피해가 각각 83.7% 및 59.4%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사칭형 사기 피해가 과반(54.1%)을 차지했다. 

피해자 성별을 보면 남성 피해액이 52.4%(2284억원), 여성 피해액이 47.6% (2074억원)를 기록했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사기이용계좌는 총 6만933개다. 은행권이 66.1%(4만289개),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이 33.9%(2만644개)를 차지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된 계좌 중 6개 대형은행(고객 수가 1000만명 이상)의 계좌가 57.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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