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위는 여전히 이건희·이재용 부자···CEO스코어 조사결과

구광모 LG회장. / 사진=LG
구광모 LG회장. / 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이 개인 배당액 순위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상장사 2265곳 중 지난 26일까지 배당을 발표한 823곳의 배당액을 집계한 결과, 구광모 LG 회장이 8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안에 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구 회장이 전년 조사 대비 17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이유는 고(故) 구본무 회장 지분을 상속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광모 회장의 배당액은 517억6400만원이다.

한편 개인 배당액 1, 2위는 올해도 이변 없이 삼성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배당금만 총 4747억원으로 전년(3063억원)에 비해 55% 급증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1160억원에서 1399억원으로 20.6% 증가해 2위 자리를 지켰다.

CEO스코어 측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해 올해 결산 배당까지 합치면 총 9조619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0.91%를 보유한 홍라희 여사도 전년 대비 배당금이 66.6% 늘어난 767억원을 받게 돼 2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 270억원) 자매도 나란히 공동 10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2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고 순위도 3위를 유지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25.8%를 가진 정몽준 이사장이 777억원으로 4위에 신규 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CEO스코어 측은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분할 이후 주식 교환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25.8%로 높였는데, 이번에 지주사가 배당을 실시하며 오랜만에 배당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분할 전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시절에는 현대중공업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2014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6위는 최태원 SK 회장이다. 최 회장 본인이 가진 1조원 가량의 SK(주) 지분 4.68%를 친족들에게 증여해 지분율이 18.44%로 낮아졌음에도 SK(주)가 배당을 확대하면서 3.8% 늘어난 684억 원을 받게된다. 7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총괄부회장(562억원)이 차지했다.

한편, 이번 CEO스코어 조사에서 총 집계된 배당액은 29조426억원으로 지난해 배당 총액 27조9253억원보다 1조1173억원(4%) 많았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300여개 기업까지 추가되면 올해 배당 총액은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CEO스코어는 “이는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에 발맞춰 상장사들이 배당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으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주주권 강화 움직임도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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