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15일 한·중 항공회담 개최···베이징 신공항 개설 등 호재 예상
국토부, 올해 中노선 운수권 의무사용기간 원복···일부 운수권 회수, 재분배 계획
中 여객 회복세···"LCC 신규 취항 유인 커질 듯"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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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이목이 내달 개최될 한‧중 항공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5년 만에 열리는 양국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 노선 운수권이 확대 배분될 것이란 기대감이 서린 까닭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2017년 한시적으로 유예했던 중국 노선 운수권 의무사용기간을 올해 원복, 일부 운수권 회수분까지 재배분 된다는 점도 취항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선 차별화에 나선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중국 노선이 새로운 매출처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27일 국토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 시점은 내달 13~15일 개최되는 한‧중 항공회담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 노선 운수권이 확대될 경우 항공사들에게 배분될 시점은 4~5월경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한·중 항공회담의 배경으론 올 하반기 베이징 신공항 개항이 꼽힌다. 업계선 이번 신공항 개설로 인해 베이징 노선을 비롯, 추가 운수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베이징 신공항은 개항 초기 처리 가능한 여객 수송량이 45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항공회담을 통해 배분된 중국 노선 운수권(29개 노선, 주 90회) 규모엔 다소 못 미쳐도, 꽉 막혔던 중국 하늘길이 넓어질 가능성은 그간 자유항공화 지역 위주로 취항할 수밖에 없는 LCC에게 호재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회담에서 어떤 노선 운수권이 배분될지 거론되기 때문에 현재 예단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알짜’ 노선 운수권이 배정될 경우 신청사가 몰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노선 차별화에 나선 항공사들이 신규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내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LCC는 최근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운임 경쟁이 가열되면서 새로운 매출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노선에서 상용 수요가 뚜렷한 점도 취항 유인이다. 5년 전에 비해 LCC가 기단 여력을 월등히 키운 점도 신규 운수권에 대한 낙점 가능성을 높인다.

국토부가 중국 노선 의무사용기간을 1년만에 원복하는 점도 취항지 선택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제재 여파에 대한 지원 조치로 1년간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수권 의무사용기간을 면제키로 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운수권 배분 후 연간 20주 운항 실적을 채우지 못할 경우 국토부가 해당 노선의 운수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올해 중국 노선에서도 운수권 의무사용기간을 원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주 미만 운항된 노선 운수권은 국토부가 회수하게 된다. 

국토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지난해 20주 미만 운항된 중국 노선의 운수권을 올해 회수할 것”이라며 “내달 한‧중 항공회담이 예정돼 있어, 그 이후 운수권 회수분이 함께 재배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운수권 배분 시점에 항공사들이 보유한 운수권 구도는 다소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항공사는 중국 노선에 정기편을 다 띄워 20주 운항기간을 채웠지만, 일부 LCC는 운수권을 받고도 취항하지 않았다. 중국 여객 실적을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 일본, 동남아 등으로 노선 전략을 선회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2월 대구-상하이 주5회 운수권을 받았지만 1년 간 해당 노선에서 운항이 전무했다. 진에어, 제주항공도 지난 2017년 3월 말 각각 양양-광저우(주3회), 무안-선양(주7회) 운수권을 배분받았지만 2년간 해당 노선에서 운항 이력이 없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해당 노선에서 사업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취항하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다만 운수권을 가지고 취항하지 않아도 별다른 패널티를 받진 않는다. 해당 노선을 운용할 생각이 없지만 경쟁사가 운수권을 갖지 못하게 선점하자는 전략 차원에서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취항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회복세가 두드러진 중국 여객 수요는 새로운 취항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노선 여객은 1611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사드 제재 여파가 가시화되기 전 2016년 중국 여객 실적(1986만명)의 80%에 달하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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