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까지 R&D와 경상투자에 30조6000억원,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14조7000억원 각각 투여
영업이익률은 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의 목표 제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시장을 바꾸고 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오는 2023년까지 미래 기술과 연구·개발(R&D) 분야에 45조3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의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현대차는 오는 2023년까지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R&D와 경상투자에 30조6000억원,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14조7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이는 연간 9조원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차의 과거 5개년 연평균 투자액이 5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액을 2배 가까이 늘린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SUV 차종을 8종으로 늘려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따라가는데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던 자율주행, 전기차, 공유경제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구체적으로는 ▲차량공유 등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원 ▲차량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원 ▲자율주행및커넥티비티기술에 2조5000억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수소전기차 투자도 계속 이어나간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고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대중화를 선도하고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목표도 내놨다. 미국의 사모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7%, ROE 9%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ROE는 지난 2013년 18.6%에 달했으나 지난해 1.9%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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