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보강한 특수 2부, 윤 지검장 지휘 하에 내달 중순께 특수수사 본격 착수 전망···“삼성 입장에선 골치아플 것”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 사진=연합뉴스, 편집=디자이너 이다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 사진=연합뉴스, 편집=디자이너 이다인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시선은 다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일각의 전망과 달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제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수사가 흔들림 없이 강도 높게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동안 사법농단 수사를 이어오던 검찰은 이제 기업수사에 나설 모든 채비를 끝냈다. 상대적으로 작은 수사들을 시작하며 큰 수사들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특수2부 인력을 12명에서 18명으로 늘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수2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해오던 곳이다. 지난해 압수수색으로 수집한 자료분석을 끝내고 조만간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 수사착수 시기론 사법농단 관련 기소를 마무리한 이후인 3월 중순경이 점쳐진다.

특수2부의 최종 목표는 결국 분식회계 과정에 고의성이 있었음을 밝혀내고 분식회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재계에선 이번 수사가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수원고검장 이동설이 나오던 윤석열 지검장이 자리를 지키게 된 것을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와 연관시키는 분위기다. 삼성사정에 정통한 한 재계 인사는 “윤석열 지검장이 ‘스테이’한 이상 계속해서 한동훈 3차장과 그 휘하 특수부가 그와 호흡을 맞추며 맡은 수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단체 인사 역시 “윤 지검장이 수원고검장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삼성입장에선 참 골치 아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력형 비리를 다루는 특수수사는 ▲수사능력과 ▲외풍을 이기고 수사를 끝까지 끌고나가는 힘이 더해져 성과를 만들어 낸다. 윤 지검장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한 검찰 특수통 인사는 “그를 진보나 보수 같은 진영 논리를 적용해 평가하려 해선 안 된다”며 “그는 그저 철저히 원칙대로 끝까지 수사고 싶어 하는 뼛속까지 검사인 사람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은 정부와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6일에도 아랍에미리트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왕세제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허나 이런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를 맡은 송경호 특수2부장은 특수부 및 금융조세조사부를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특검시절 이재용 부회장 대면조사를 한 바 있는 한동훈 3차장의 지휘를 받는다. 그 위로 올라가면 윤 지검장이다. 적어도 진용만 놓고 보면 특수수사를 진행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전원합의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법조계에선 재판이 수사에 큰 영향을 받진 않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강신업 변호사는 “전원합의체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있었음을 상당히 인정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도 직접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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