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74%에 고장력 강판 적용해 안정성 강화, 연결부위에 흡음재 사용해 탁월한 정숙성 갖춰
준준형 SUV에 걸맞는 주행성능···엔트리 트림 2216만원부터, 공격적 가격 정책
균형잡힌 외관, 개선된 인테리어···브레이크 다소 밀리는 느낌은 아쉬워

지난 26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주행 사진. / 사진=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주행 사진.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가 완전변경(풀체인지) 돼 돌아왔다. 이전 모델인 코란도C가 지난 2011년 출시된 지 8년 만이다. 쌍용차는 오랜만에 복귀한 코란도에 잔뜩 힘을 줬다. 자율주행 장치를 비롯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대거 탑재하고, 고장력 강판으로 차체를 만들었다. 동시에 최저 가격을 2216만원으로 책정해 판매확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26일 출시 현장에서 “내수와 수출 합쳐서 10만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지난해 수출과 내수 판매량이 14만3309대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달성 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코란도가 생산되는 플랫폼을 100% 가동했을 때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신형 코란도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넘친다는 방증으로 풀이될 수 있다.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엔진룸./ 사진=김성진 기자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엔진룸./ 사진=김성진 기자

 

26일 신형 코란도를 타고 인천 중구 을왕동에 위치한 카페 도우도우에서 인천 송도 컨벤시아까지 약 44㎞를 시승했다. 남북로에서 시작해 공항서로-영종해안남로-공항동로-영종해안북로-제2경인고속도로를 거치는 구간이었다. 기후조건은 적당했다. 영상 8도에 날씨는 맑았다.

차에 올라타기 전 둘러본 외관에선 옹골차단 인상이 강했다. 전면부 보닛은 깔끔하고 안정감이 강조됐다. 여기에 날카롭게 각진 헤드램프가 박혀 다소 단조로울 수 있다는 느낌을 상쇄시켰다. 쌍용차가 “가로로 넓고 낮게 깔린 차체 비율을 적용했다”고 밝혔듯이, 전체적으로 무게중심과 균형이 잘 잡힌 느낌이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다른 쌍용차 모델들과 비교해 내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웠다. 특히 전동식 요추받침대가 적용돼 착좌감이 안정적이었다. 쌍용차가 ‘블레이즈 콕핏’이라 명명한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감을 더했다. 10.25인치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스크린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멀티미디어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34가지 색상의 조명으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피니티 무드램프도 특징적이었다.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트렁크. / 사진=김성진 기자
쌍용차 준중형 SUV 코란도 트렁크. / 사진=김성진 기자

 

가속페달을 밟고 서서히 차량을 움직였다. 주행질감은 부드러웠고 조향도 안정적이었다. 운전대가 다소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개인성향 차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니 차량이 힘차게 뛰어나갔다. 신형 코란도에는 새로 개발된 1.6ℓ 디젤엔진과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태토크 33.0㎏·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1.6ℓ 엔진은 폭발적이라고 할 만큼의 동력성능은 없었지만 준중형 SUV 몸체를 끌고 다니기엔 충분한 힘을 갖췄다. 다만, 브레이크가 다소 밀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 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자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깊숙이 밟아야 감속이 체감됐다. 

무엇보다 정숙성이 뛰어났다. 쌍용차 소형 SUV 티볼리와 비교해 소음을 꽉 잡았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 차체연결 각 부분에 구조용 접착제를 발라 강성을 증대시켰고, 노면과 바람 등 소음 흡수를 위해 차체 하부와 루프 연결부위에 흡음재를 사용했다.

코란도는 SUV 기본에 충실했다. 코란도의 적재공간은 551ℓ로 동급최대 수준이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고, 19㎝(상하폭 기준) 럭키스페이스도 활용 가능하다. 또 차체 74%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이중 초고장력 강판(590Mpa 이상)을 46% 사용했고, 10개 핵심부위에는 1500Mpa급 강성의 초고장력 소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연비는 특이할 만한 점은 없었다. 코란도의 공식 복합연비는 2WD 자동변속 기준 14.1㎞/ℓ이다. 실제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해본 연비는 14.2㎞/ℓ로 공인연비와 큰 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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