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서 절충점 찾지 못해
野 “국조·청문회 ‘최소조건’”···與 “‘정쟁용 요구’ 응할 수 없어”
2차 북미정상회담지지 공동성명은 채택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25일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민주평화당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25일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민주평화당 장병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상화 논의가 재차 불발됐다. 여야 5당 원내대표는 25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회동을 갖고 3월 임시국회 일정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합의에 문제가 된 부분은 여전히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관련 청문회,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청문회 등이었다. 야당은 손 의원의 국조를 다른 의혹들과 함께 청문회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진행된 것이 없다. 더 논의해 국회가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봄이 왔는데 국회에는 봄이 안 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여당의 의혹에 특검, 국조 등을 수용하지 않는 점을 집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국조에 여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 고려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로 대체하자고 내가 제안했다”며 “한국당도 (손 의원 국조를) 청문회 수준으로 낮추면 신재민 폭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청문회 등을 같이 여는 것으로 하자고 하는데 민주당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쟁용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까지 이어진 회동에서도 여야 5당 원내대표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다만 이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기원하고 지지하는 공동성명은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기원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회담 ▲북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적 정착 희망 ▲회담 결과 예의주시 및 이후 상황 초당적 대처 등 4개 항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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